3권 1책. 목판본. 1915년 11대손 용희(容禧)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조종필(趙鍾弼)의 서문이 있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부 9편, 시 101수, 권2에 소 1편, 책(策) 2편, 잡저 3편, 제문 7편, 권3에는 부록으로 가장·행장·묘갈명·축문 등이 실려 있다.
「청거왜사소(請拒倭使疏)」는 1606년 일본의 도쿠가와(德川家康)가 현소(玄蘇)·경직(景直)을 사자로 보내 다시 수교를 청했는데, 조신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그 해결책을 건의한 것이다. 그는 다른 사신으로 교체해 보내면 수교하겠다는 국서를 보낸 다음, 일본의 반응을 보고 나서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옳다고 하였다.
책 가운데 「병식책(兵食策)」에서는 국가를 다스리는 것은 인재를 얻는 데 있으며, 인재를 얻으면 병력과 재물이 넉넉하게 되어 싸우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하였다.
이밖에도 어진 선비를 등용할 것을 주장한 「유현책(儒賢策)」을 비롯해, 선비의 국난에 대처하는 방법을 말한 「사림처환론(士林處患論)」 등의 논설이 있어, 임진왜란 후의 정치·외교·사회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