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놀이에 쓰이는 돌은 지방에 따라 들독·등돌·든돌·진쇠돌·당산돌·신돌·초군돌·차돌백이돌 등으로도 불린다. 크기는 장사가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의 무거운 돌이며, 작은 돌은 쌀 한 가마 정도의 무게로 등뒤로 넘기기를 할 수 있는 들돌이다. 대개 타원형이거나 원형으로, 한 마을이 가지는 들돌의 수는 한두 개인데 많은 곳은 대여섯 개인 곳도 있다.
이 들돌 때문에 마을 이름이 거석거리·들독거리·거석마을 등으로 불리는 곳도 있다. 대개 동네 어귀나 당산나무 밑, 노두목, 정자 앞, 당집 앞, 장자집 마당, 텃논 등에 놓여 있다. 들돌의 생성 보유 유래는 마을마다 간단한 전설이 있다. 전라남도 흑산도 진리에는 입향시조가 당을 조성하고 번쩍번쩍 빛나는 돌을 발견하여 신돌로 삼아 당에 모셔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라남도 여천군 율촌면 방월리에는 여인이 마을 뒷산에서 크고 매끈한 돌을 치마에 싸서 당나무 밑으로 가져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라남도 보성군 웅치면 유산리에는 장사 노인이 산에서 단단한 돌을 발견하여 앞가슴에 품고 왔는데 너무 커서 작게 다듬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들돌들기는 정월 보름날 당제를 지내고 신의(神意)를 알아보거나 다산·다복·강령을 축원하면서 든다. 지방에 따라서는 유월유두·칠월칠석·백중·추석 등의 명절에 들돌들기를 한다. 전라남도 순천시낙안(樂安)에서는 스무 살 되기 전인 소년이라도 이 들돌을 들어 힘이 있다고 인정되면 어른 축에 넣는 풍습이 있었다. 이런 소년은 어른 몫의 품앗이 꾼으로 인정하였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대부분의 마을에서 당산나무 밑에서 심신의 단련과 친목을 위하여 틈나는 대로 연중 이 놀이를 한다. 들돌들기는 양발을 벌리고 굽은 자세로 땅뜨기, 물박치기, 허리에 올리기, 가슴팍 올리기, 등넘기기 등이 있으며, 가슴에 품고 당돌기, 어깨에 메고 당나무돌기, 마을돌기, 머리 위로 치켜올리기, 들돌을 지게에 지고 양손으로 귀 잡고 일어서기 등의 여러 놀이가 있다.
큰 돌은 그 밑에 작은 괸 돌을 놓고 손을 넣어 손 깍지로 들고, 아주 큰 돌을 들 때에는 머리카락으로 만든 똬리(짐을 일 때 머리에 받치는 고리 모양의 물건)를 받쳐 들기도 한다. 들돌들기는 들돌을 드는 정도에 따라 상머슴·담살이 등으로 구분하여 새경을 결정짓기도 하고, 유두·칠석·백중·추석 등의 명절에 술을 붓고 마을의 태평과 풍년 그리고 무병을 기원하며 놀기도 한다. 또, 지방에 따라서는 부녀자들이 들돌에 금줄을 치고 정안수를 떠놓고 득남하기를 빌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