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현상에 대해 조선 헌종 때의 학자 이규경(李圭景)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세상에서는 햇빛에서 거울을 보면 그 뒷면에 새긴 용무늬가 보이고, 실내에서 보면 그 무늬가 숨어 보이지 않는 동경이 있다고들 한다. 그 동경은 오래 두면 경배(鏡背)에 꽃 같은 푸른 얼룩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고 이상한 보물로만 여기고 있다. 이제 그 제법(製法)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약간의 정동(精銅)으로 거울을 주조하는데 용의 무늬나 꽃무늬 같은 무늬를 거울 뒷면에 새겨 넣고, 주석을 배량(倍量)으로 넣어 만든 동제(銅劑: 지금의 합금)를 녹여 무늬를 새긴 곳에 부어 채운다. 다음에는 그것을 잘 갈고 닦아서 매끈하게 하고 그 위를 납으로 덮는다. 그것을 햇빛에 비추면 용의 무늬가 잘 드러난다.”
이규경은 동경이 만드는 상은 거울의 전면반사광이 주가 되고, 후면반사광도 상을 만드는 데 조금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각된 부분의 합금이 순수동과 성질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사광의 양에도 차이가 있어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하였다. 이규경의 이러한 설명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상은 조각면을 잘 연마하여 후면반사에 차이가 있게 했을 때에만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