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3m. 너비 20㎝. 화강석으로 된 부정육면방추형(不正六面方錘形)의 돌기둥인데 위에는 연꽃무늬의 머릿돌이 놓여 있고 밑은 모가 난 초석으로 땅 속에 박혀 있다.
돌기둥에는 양면에 주척(周尺) 1척마다 눈금을 1척에서 10척까지 새겼고 3척·6척·9척 되는 곳에는 ○표를 파서 각각 갈수(渴水)·평수(平水)·대수(大水) 등을 헤아리는 표지로 삼았다.
6척 안팎의 물이 흐르는 것이 보통의 수위였으며 9척 이상이 되면 위험수위를 나타내어 개천의 범람을 예고하는 데 쓰인 것이다. 이 수표는 그 구조를 세종대의 것과 비교할 때 촌·푼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 부족하지만 갈수와 위험수위를 분명히 표시했다는 점은 발전적인 것이다.
아무튼 이 수표는 세계 최초의 하천 양수표(量水標)의 전통을 이은 유일한 유물이라는 점에서 기상학사상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수표는 원래 수표동 수표교 옆에 설치되었던 것이며, 세종대 마전교(馬廛橋)는 바로 이 수표교 자리에 있었던 다리였는데 수표가 세워지면서 수표교라 불리었다. 이 수표는 1960년 청계천 복개공사 때 장충단공원에 수표교와 함께 옮겨져 있다가 1973년 세종대왕기념관에 옮겨져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