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懲毖錄)』 권14에 의하면, 1592년(선조 25)에 처음으로 제작되어 발사되었는데, 현존하는 유물들로 미루어볼 때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중엽에 가장 많이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 종류를 보면, 작은 것은 지름 28㎜, 길이 0.74m로부터 큰 것은 지름 58㎜, 길이 1.43m에 이르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형식이나 특징은 모두 순조선식이며, 조문(照門: 가늠구멍)과 조성(照星: 가늠쇠)이 붙어 있다. 여기서도 서양의 중화기가 중국을 거쳐 받아들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불랑기가 그 형식이나 특징이 모두 조선 특유의 형식으로 변형되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불랑기는 발사틀의 구실을 하는 모포(母砲)와 실탄을 장전하여 모포에 삽입, 발사하는 자포(子砲)로 분리된다. 포가(砲架)는 원래 바퀴가 없는 것이었으나 1868년(고종 5)에 신헌(申櫶)이 네 바퀴 마반차(磨盤車)를 창안하여 사용하였다.
대표적인 유물은 1667년(현종 8)에 제작한 불랑기자포(3점)로서 1986년 보물로 지정되어 육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