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관지』는 조선 후기 천문학자 성주덕이 기록한 천문서이다. 4권 2책으로 서운관의 내력과 천문·지리·역법·기상 관측에 관한 사실이 실려 있다. 서운관은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까지 천문 기상학의 본산이었다. 세조 때 관상감으로 이름을 고치고 관장 업무도 근대적인 표현으로 바뀌었다. 서운관이 우리나라 천문학에서 주목받는 것은 독자적이고 정확한 오랜 관측 기록 때문이다. 성주덕은 훌륭한 관측 기록을 낳게 한 제도와 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 『서운관지』는 한국 천문기상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4권 2책. 목판본.
서운관은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까지 천문 기상학의 본산이었다. 세조 때 관상감으로 이름을 고치고 그 관장업무도 근대적인 표현으로 바뀌었지만, 조선시대는 세종 때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 서운관이라고 하였다. 서운관이 우리나라 천문학에서 지금도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독자적이고도 정확한 오랜 관측기록 때문이다.
성주덕의 『서운관지』는 그토록 훌륭한 관측기록을 낳게 한 제도와 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씌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주덕은 『서운관지』를, 조선시대의 한 관서로 서운관을 다룬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역관(曆官)으로서 거의 10년에 걸쳐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조선의 천문 · 지리 · 역법 · 시제(時制) · 기상관측 그리고 관측기기들에 대해서 그 발달과정과 제도의 변천을 전반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엮어놓았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권에는 먼저 서운관이 무엇을 하는 기관이며,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관리로 등용되어 근무하는가 등의 규례를 적어 놓았다.
첫째로 관직과 그 천거에 관한 사항, 둘째로 관청과 그 청사의 규모, 셋째로 관원들의 등용시험과 시험과목, 넷째로 교육, 다섯째로 포상과 징계, 여섯째로는 근무당번과 규례 등에 관한 사항들을 9개 항목으로 나누어 요령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1권에서 특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좌위(坐衛)와 번규(番規), 즉 관측의 규례와 관측자의 배치에 관한 항이다. 이에 따르면, 조선시대는 천상(天象)을 23종으로 분류하여 그에 따른 관측규정을 정하고 있다.
또 그것을 비상현상과 통상현상으로 대별하여, 엄밀한 예규에 따라서 단자(單子), 즉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였다. 단자는 4통을 작성하여 승정원(承政院) · 당후(堂後:승정원 주서가 거처하던 곳) · 시강원(侍講院) · 내각(內閣)에 각각 1통씩 제출하게 하고, 서운관에서는 『관상감일기(觀象監日記)』와 『천변등록(天變謄錄)』에 기재하여 원부(原簿)로서 보존하였다.
2권에서는 주로 역서의 제작과 펴내는 데 관한 사항을, 치력(治曆) · 측후(測候) · 교식(交食) · 감여(堪輿) · 속관(屬官) · 이례(吏隷) · 진헌(進獻) · 반사(頒賜) · 식례(式例) · 공물(貢物)의 10항목에 따라 관상감이 하여야 할 분야를 통틀어 설명하였다.
3권에서는 고사(故事)를 기록하였는데, 우리나라 옛 천문기상 관계의 주요사건과 관측결과와 발전을 개관하여, 서운관의 역사를 한눈으로 볼 수 있도록 요약하였다.
4권에서는 서기(書器)라는 항목을 두어, 서운관이 가지고 있는 주요도서와 관측기기들을 열기하였다. 그 도서목록에는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을 비롯하여 『천문유초(天文類抄)』 · 『관상완점(觀象玩占)』 · 『보천가(步天歌)』 · 『누주통의(漏籌通義)』 ·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등의 대표적인 천문서적들이 들어 있다.
관측기기로는 소간의(小簡儀) · 석각천문도(石刻天文圖) · 적도경위의(赤道經緯儀) · 지평일구(地平日晷) 등을 들 수 있는데 그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서운관, 즉 조선시대의 왕립 천문기상대가 무엇을 하는 곳이며 어떻게 관측에 임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발달하여 왔는가를 학문적으로 다루고 있어, 한국 천문기상학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