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평야는 만경강 유역인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 군산시 · 익산시 · 완주군에 걸쳐 펼쳐진 평야이다. 만경평야와 동진강 유역의 김제평야를 합쳐 호남평야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경평야는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동상면 원등산에서 발원한 만경강이 호남고속도로 동쪽에 위치한 봉동읍에 이르러 넓은 골짜기로 나오면서 발달하였다. 만경강은 나팔 모양의 하구(河口)를 통하여 바다로 흘러들어 가며, 하구 일대에 넓은 간석지(干潟地)를 형성하였다. 만경평야는 간척에 의하여 바다 쪽으로 계속 확대되어 왔는데, 평야의 해발고도는 대개 5m 내외이다.
만경평야는 과거에 홍수와 가뭄이 심하여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만경평야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에 접어들어 일제가 만경강 상류인 완주군 동상면에 대아저수지(大雅貯水池)를 축조하고, 대규모 관개용 수로를 건설하면서부터이다.
대아저수지는 1922년 축조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수지였다. 관개용수가 확보됨에 따라 군산 서쪽의 간석지에서는 대대적인 간척사업이 추진되었다. 1989년에는 노후화된 대아저수지의 댐을 대체하기 위하여 기존 댐으로부터 약 300m 하류 지점에 새로운 댐이 건설되었다.
또한 1935년에는 관개용수를 더 확보하기 위하여 경천저수지(庚川貯水池)가 추가로 축조되었다. 완주군 경천면과 화산면에 걸쳐 있는 경천저수지는 만수면적이 3.1㎢, 제방의 길이가 300m, 제방의 높이가 22m, 수심이 18m이다.
만경강은 과거에 심한 곡류(曲流)를 하였고, 조석(潮汐)의 영향으로 인하여 밀물이 삼례까지 올라왔다. 만경강의 직강공사(直江工事)는 1930년경에 마무리되었는데, ‘구강(舊江)’이라고 불리는구하도(舊河道)들이 지금도 제방 바깥의 농경지 가운데에 남아 있다. 그리고 1970년경에는 만경강 하류에 소규모 하구둑인 제수문(制水門)이 설치되었다.
현재 군산에서 부안에 이르는 서해안에서는 초대형 간척사업인 새만금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새만금사업은 군산에서 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축조하여 간척지 283㎢와 호수 118㎢를 조성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