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저자 미상. 내용은 심룡정결(尋龍正訣), 심혈정결(尋穴正訣), 논과협증혈(論過峽證穴), 만산도(萬山圖) 등으로 되어 있다. 「심룡정결」은 혈(穴:정기가 모인 자리)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용(龍)을 잘 찾아 내어야 하는데 어떻게 찾느냐에 관한 것이다.
성신(星辰)·형세(形勢)·출맥(出脈)·도협(渡峽)·도두(到頭)·작국(作局) 등의 여섯 가지가 방법으로 제시되어 있다. 성신에는 원(圓)·방(方)·첨(尖)·직(直)·곡(曲)의 다섯 가지 형상이 있고, 금(金)·토(土)·화(火)·목(木)·수(水)의 오행에 맞추어 오성(五星)으로 구별되며, 다시 길성(吉星)과 흉성(凶星)으로 변별된다.
형세에는 용루봉각(龍樓鳳閣)의 형세, 오성·구성인 칠정(七政) 연반(連班)의 형세, 만마분치(萬馬奔馳)의 형세 등을 용 전체의 형세로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행룡(行龍)으로 뻗어 나갈 때는 그 행룡을 둘러싸고 보호하는 천관(天關)과 지축(地軸), 천을(天乙)과 태을(太乙)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혈이 만들어질 때에는 모든 산이 쌍쌍으로 머리를 가지런히 해야 하고, 조산(朝山)과 안산(案山)이 방정하게 우뚝 솟아야 함을 말하고 있다. 특히 서선계(徐善繼)의 『인자수지(人子須知)』에서는 8격으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여기에서는 12격으로 길흉을 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맥에는 휘장을 열어 중심맥으로 나가거나 또는 개자(介字)로 벌려 그 중앙으로 나가는 것이 있는데, 출맥할 때는 좌우에 선익(蟬翼)이 있거나 천관과 지축, 천을과 태을, 기고(旗鼓)와 과모(戈矛), 금상(金箱)과 옥인(玉印), 일월(日月), 구사(龜蛇), 환주(環珠), 수사(垂絲) 등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도협이란 산과 산이 이어질 때 거의 끊어질 듯한 골짜기를 건너 지나가는 것으로 과협(過峽)이라고도 하며 길과 흉으로 구분된다. 도두는 행룡(行龍:높고 낮게 멀리 뻗친 산맥)이 끝나서 소조봉(小祖峯:작은 봉우리)을 이룬 것을 말하며, 충천목(衝天木)·헌천금(獻天金)·헌천토(獻天土)·염천화(炎天火)·장천수(漲天水) 등의 형격(形格)이 있다.
이 소조봉 밑의 1∼2절(節)에서 결혈(結穴)한 것을 좋은 것으로 취급하며 7∼8절을 지나면 기력이 약해서 대지(大地)를 이루지 못한다고 본다. 그러나 7∼8절을 지나 다시 성봉(星峯)을 이루면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긴다.
작국(作局:묏자리의 됨됨이)은 혈판(穴版:무덤 자리에 혈이 잡혀 구멍을 파기에 마땅한 곳)을 중심으로 집을 지은 것을 가리키는 것이며 명당(明堂)이란 혈판의 전면을 말한다. 그리고 혈을 맺는 결혈점은 주위의 다른 맥과는 다른 곳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 「심혈정결」에서는 혈을 찾는 방법이 나와 있다. 혈형(穴形)에는 와겸유돌(窩鉗乳突)의 네 가지 상(象)이 있고 대소천심(大小淺深)의 네 가지 격(格)이 있는데 와형은 태음, 겸형은 소음, 유형은 소양, 돌형은 태양에 해당된다.
그리고 네 가지 상의 각 형에 필수적인 것으로 승금(乘金)·상수(相水)·혈토(穴土)·인목(印木)을 들고 있는데, 승금은 혈의 뒤 달무리와 같이 불룩하게 솟은 것이며, 상수는 혈바닥[穴場] 미망수(微芒水)의 갈라짐과 합침을 이름이고, 인목이란 혈바닥 양쪽의 우각사(牛角砂)나 선익사(蟬翼砂)를 가리키는 것으로 용호에 해당되는 것이며, 혈토는 위의 세 가지에 둘러싸인 중간 부분을 가리킨다. 바른 혈형을 갖추기 위해서는 위에서 제시한 여러 조건을 구비해야 하는 것이다.
「논과협증혈」에서는 협(峽:골짜기)을 살피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용이 좋아도 협이 좋지 못하면 결혈이 안 되므로 과협은 용의 진가(眞假)를 결정하는 필수요건이다. 과협은 그 맥이 비틀거리고 가늘며 움직임이 길고 멀어야 한다.
「만산도」는 위에서 말한 바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으로, 인형류(人形類)에서는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선인무수형(仙人舞袖形) 등 55개를 예시하였고, 금형류(禽形類)에서는 단봉포란(丹鳳抱卵)·한안귀호(寒雁歸湖) 등 100여 개, 충어류(蟲魚類)에서는 오공(蜈蚣)·유어상수(游魚上水) 등 다수를 제시하였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