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6책. 필사본. 권말에 민창도(閔昌道)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5에 시 1,260수, 권6은 사(詞) 2편, 부(賦) 6편, 전(箋) 1편, 계(啓) 1편, 통문(通文) 1편, 잠(箴) 4편, 비(碑) 1편, 명 4편, 송(頌) 5편, 송사(頌辭) 1편, 찬(贊) 3편, 서(序) 2편, 설(說) 2편, 기(記) 6편, 기후(記後) 2편, 변(辨) 1편, 평(評) 2편, 찬·명(銘)·전(傳)·행장 각 1편, 제문 14편, 부록인 묘지명(墓誌銘)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아직 간행하기 위한 편집 마무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차례가 다소 뒤바꾸어지는 등 첨삭이 덜 된 부분이 간혹 눈에 띈다. 내용은 구성의 체재에서 알 수 있듯이 거의 시(詩)로 채워져 있다.
영·호남에서 관북(關北)까지 발길 닿는 대로 유랑하며 읊은 시들로 우리나라의 명승은 모두 망라되었고, 각 고을의 인심까지 아울러 전하고 있다. 「쇄복서(曬腹書)」는 뱃속에 저장된 수많은 책을 하늘에 쬐어 말린다는 중국 학륭(郝隆)의 고사를 인용한 시제(詩題)로 몰락한 비애를 표현하고 있다.
4책에는 영·호남의 기승(奇勝)을 관광하며 적은 것이 담겨져 있다. 「서행록(西行錄)」은 길을 나서며 준비한 행장의 품목을 자세히 적고 있는데, 고검(古劍) 한 자루가 끼어 있어 옛 선비들이 검(劍)도 멀리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근차첨곡당숙운(謹次瞻谷堂叔韻)」은 100운의 거작으로 그의 가장 뛰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