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은 조선의 거유(巨儒) 이이(李珥)을 비롯해 7남매를 두었는데 맏딸인 매창(梅窓)과 넷째 아들 이우(李瑀)가 예술적 재능을 승계하여 이들 남매는 모두 시와 그림 양 분야에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가전된 서화첩에는 이우의 8대손인 이서(李曙)가 남긴 발문이 있다. 초서의 대가 황기로(黃耆老)가 사위 이우의 초서를 평하기를 곱기는 자기만 못해도 웅건하기는 낫다고 했고, 매창에 대해서는 글씨와 거문고 및 풀벌레 그림에 뛰어난 사실 및 부녀자 중의 군자(君子)라고 언급하였다.
이 첩은 율곡의 후손인 이장희가(李璋熹家)에 소장되어 오던 것을 1965년 첩으로 꾸며 강릉시 오죽헌에서 보관하게 되었다. 매창의 것은 「월매도(月梅圖)」로 소품(紙本水墨,30×20.5㎝)으로 조선 중기 화단에 있어 묵매의 정형(定型)을 이룩한 어몽룡(魚夢龍)과 친연성이 크다.
화면 중앙에 시작되는 비백(飛白)으로 된 굵은 줄기와 곧게 뻗은(沒骨 : 그림을 그릴 때 윤곽을 그리지 않음)의 가는 줄기 및 성근 꽃송이 등 구도와 필치 모두에서 동시대 화풍임을 읽을 수 있다.
이 그림은 여러 폭으로 된 『묵매첩(墨梅帖)』에서 산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매창의 그림으로 전해지는 대나무에 한 쌍의 새를 나타낸 조속(趙涑) · 이경윤(李慶胤)이나 이징(李澄) 등과 화풍(畵風)의 친연성이 짙은 조선 중기 사계영모도(四季翎毛圖) 계열의 영모 1폭이 전래되고 있다.
옥산(이우의 호)의 국화는 먹으로 만 그린 「묵국(墨菊)」으로 역시 소품(紙本水墨, 35×25㎝)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산해(李山海) 전칭 「묵국(墨菊)」과 더불어 먹물로만 그린 국화로 비교적 시대가 올라가는 드문 예이다. 잎은 몰골로 꽃은 구륵(鉤勒 : 그림을 그릴 때 테를 분명하게 그림)으로 나타냈다.
옥산의 경우 이외에도 현재 소장처는 다르나 동일 크기로 필치가 같아(紙本水墨, 43.7×30㎝) 함께 그린 것이 분명한 「묵매」와 「묵란」이 전해진다. 그 외에 「묵포도」도 있다. 묵매에는 이병연(李秉淵)이 매화와 난초를 읊은 7언절구가 붙어 있다. 현재 이 그림 또한 오죽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