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바탕에 수묵. 세로 119.4㎝, 가로 53.6㎝.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중기의 화단에서 주목되는 양상의 하나로 문인화가들이 한 가지 소재를 전문적으로 그려 명성을 얻고 있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이를테면 묵포도(墨葡萄)의 황집중(黃執中), 묵죽(墨竹)의 이정(李霆), 그리고 묵매(墨梅)에 있어 어몽룡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에 의해 각 분야별로 우리적인 정형(定型)이 이룩되어 조선그림의 어엿함과 독자성을 드러냈다.
묵죽에 능한 이정의 유작에 비해 황집중과 어몽룡은 상대적으로 전래된 작들이 드물지만, 어몽룡은 조선 전체를 통해 제일의 묵매화가 [國朝第一]로 지칭된다. 「월매도(月梅圖)」는 소장처에 유물카드에 ‘傳魚夢龍(雪谷)筆夜梅圖(유물번호 德壽宮 3145)’로 명기되어 있고, 1911년 일본인(倉田)에게서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비슷한 크기의 동일 필치로 그린 「수중매도(水中梅圖)」와 「매화도(梅花圖)」 등의 어몽룡 전칭작이 3점이 있는데, 연폭으로 된 병풍에서 산락된 것으로 사료되기도 한다. 화풍상(畵風上) 친연성에 의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