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목에 끼워 말이 끄는 힘을 수레에 전달하는 부품의 하나인 멍에[車衡]의 상단에 끼우는 일종의 장식을 말한다. 고깔 또는 버섯모양의 머리밑에 나팔처럼 벌어진 몸체가 있어 종래에는 ‘액수금구(軛首金具)’·‘입형금구(笠形金具)’·‘고깔동기[笠形銅器]’ 등으로 불렀다.
고깔동기는 그 형태에 따라 삿갓머리통모양동기[笠頭筒形銅器]와 삿갓머리나팔모양동기[笠頭喇叭形銅器]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고깔 또는 버섯 형태의 머리와 그 밑에 원통형의 몸통이 달려 있으며 몸통에는 하나 또는 두 개의 도드라진 띠가 돌려져 있는 형태이다. 원통형 내부에는 목재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후자는 같은 형태의 머리에 나팔처럼 벌어진 몸통이 달린 것이다.
이 중 전자를 멍에투겁으로 추정하는 견해와 후자를 그것으로 보는 견해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고깔동기가 멍에에 끼워진 채로 출토된 예가 아직은 없어서 양자 모두 추측에 불과하므로 고깔동기와 멍에투겁은 엄연히 구별해야 한다.
멍에투겁은 서북한 지역의 초기철기시대의 이른바 덧널무덤[土壙木槨墓]에서 다수 출토되었으며, 최근 영남 지역에서도 일부 출토 예가 보고되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평양시 낙랑구역 정백동 부조예군묘(夫租濊君墓)와 평안남도 남포시 태성리 유적, 평안남도 대동군 용악면 상리 유적이 있다. 이중 상리 유적에서 출토된 고깔동기는 높이 16.4㎝로 내부에 주물시 사용되었던 사형(砂型)과 목제 자루가 남아 있다.
멍에투겁은 중국의 한대(漢代)에는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 초기철기시대의 고유한 수레갖춤으로서 중요한 유물이다. 다만, 서주(西周)·전국(戰國)시대에 걸쳐 사용된 멍에의 상단에 끼운 난(鑾)이라는 일종의 방울장식이 우리나라의 멍에투겁과 유사한 장식적인 기능을 가졌던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