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에레지 (의 에레지)

현대문학
작품
이봉구(李鳳九)가 지은 단편소설.
정의
이봉구(李鳳九)가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49년 10월에 탈고되어 1950년『백민(白民)』 2월호에 발표되었다. 당시 명동 주변을 중심으로 전개된 작가의 신변 체험적인 몇 가지 사실을 그린 짤막한 소설이다.

내용

이 작품은 달이 떠서 그 빛으로 명동 거리가 적시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감상적 구절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명동 거리에서 우연히 알게 된, 차 따르던 여인을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데서부터 차츰 구체화된다.

그녀 ‘시몬’은 상해(上海)에서 돈을 많이 벌어왔다면서 남편과 명동에서 가게를 낼 생각에 골몰해 있다. 그 뒤 그녀의 남편을 소개받았는데, 대단히 선량하고도 순진한 이른바 ‘서정파’였다. 그의 직업은 무성영화의 변사였다.

그들은 명동이 지닌 낭만과 밤의 정취를 이야기하고 커피를 즐긴다. 그러다가 그녀가 가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시몬의 제안으로 그녀의 남편과 함께 불국사 구경을 갔다.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남편이 자리를 뜬 사이, 그녀는 상해 생활의 허망함과 현재의 심경을 내게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서 지난날 명동에서 차 따르고 음악을 들려주던 모습을 상기하고, 그리운 명동의 색시임을 확인한다.

불국사에 다녀온 뒤 그녀는 한결 명랑해졌다. 그녀는 여배우 ‘미라’를 알게 되어 친밀하게 지내게 되었고, 셋이 어울리면 시와 낭만과 달빛과 술, 그리고 책 이야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미라는 모 사건으로 경찰에 잡혀가고, 시몬은 폐가 나빠 우이동에 들어앉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시몬의 편지를 받고 내일은 꼭 우이동을 찾으리라는 생각을 하는 데서 이야기는 끝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일반적인 소설의 체계를 갖춘 짜임새 있는 이야기라기보다는 하나의 소품에 가깝다. 명동의 배경을 이루는 다방과 술집을 중심으로 작가의 사생활에 관한 체험을 개인적 취향의 몇 가지 국면들을 통해 서술적으로 그렸다. 그런 면에서 현실도피적인 분위기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으며, 아름다운 명동의 달빛과 술에 의한 흥취, 그리고 커피 향기에 젖어 사는 일상이 그 자체로서 충족적인 것일 뿐, 어떤 문제의식도 개재되어 있지 않은 작품이다.

참고문헌

『백민』(19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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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윤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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