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906년 후손 수일(樹一)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도화(金道和)·정석호(鄭錫祜)·이양오(李養吾) 등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정진헌(鄭鎭憲)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부(賦) 1편, 시 406수, 권3에 서(書) 3편, 축문 3편, 제문 3편, 일기 1편, 유사 1편, 권4는 부록으로 만사 5편, 뇌문(誄文) 1편, 제문 6편, 유사 1편, 행장 1편, 묘지명 5편, 묘갈명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중심은 시로서 그 운율과 풍미가 청일(淸逸)하고도 기고(奇古)하여 난해한 듯이 보이지만 진진한 맛이 있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차운역대시(次韻歷代詩)」는 300여 구에 달하는 장편 칠언시로서, 천지의 개벽에서 시작하여 중국 삼황·오제와 하·은·주나라 삼대, 전국시대와 진(秦)·한·위·진(晉)·수·당나라에 이르기까지, 또 우리나라의 단군(檀君)에서부터 삼한·삼국·통일신라·고려·조선조에 이르기까지를 다뤘다.
그리고 도통(道統)으로는 요순(堯舜)·공맹(孔孟)으로부터 정자(程子)·주자(朱子), 그리고 우리나라의 정몽주(鄭夢周)·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조광조(趙光祖)·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까지 내려오면서 그때그때의 시대적 배경과 주요인물·주요사건들을 빠뜨림이 없이 재치 있는 필치로 매우 흥미롭게 엮어놓았다.
「북정일기(北征日記)」는 저자가 아버지의 임지였던 북청(北靑)을 한 달간에 걸쳐 찾아간 기행일기로서, 연도의 경관과 풍물을 읊은 시들이 군데군데 섞여 있어서 이채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