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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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기를 막기 위하여 방안에 치는 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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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외기를 막기 위하여 방안에 치는 휘장.
내용

여름에 사용되는 발과는 달리 겨울용으로 주로 주1주2로 만들어진다. 방장은 벽체에 의지하고 천장에 가까운 부분으로부터 늘여지도록 설치하는 장치로 주3이나 침상의 네 벽에도 설치된다. 우리 나라에서의 방장 사용은 삼국시대부터였다고 알려져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생활하는 모습 가운데는 건축물에 부착된 장막을 볼 수 있다. 또 따로 침상을 꾸민 주인공 내외가 거처하는 부분에 친 방장을 볼 수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고구려의 귀족이나 왕족들은 넓은 방의 네 벽에 거대하고 두꺼운 유막을 늘여 일단 외기를 차단하였던 것 같다.

방 한쪽에 따로 침상을 놓고 그 침상에 천장과 벽체를 방장이나 병풍으로 둘러 설치하여 또하나의 공간을 구성하는 시설법을 구사하였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 『삼국사기』의 집에 관한 금령(禁令)에도 비단을 써서 전을 두른 발을 육두품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였고, 수를 놓은 병풍도 쓸 수 없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육두품 이상의 골품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므로 사용하는 계층을 두고 생각해본다면 발의 설치는 방의 문짝에 늘였다기 보다는 침상의 네 벽에 늘였던 것이라고 짐작된다. 이와 같은 방장의 사용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내려와 역대 임금의 주4를 모시기 위하여 세운 종묘의 정전에서도 볼 수 있다.

정전은 19실로 구획되어 있고 열 아홉 임금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각 방은 건물 내의 고주(高柱)에 의지하여 분할되어 있으며 고주의 내진에 봉안실이 꾸며져 있다. 고주의 주간에는 황색의 비단으로 만든 휘장이 늘여져 있고, 뒷벽과 좌우벽에는 고급스러운 발이 늘여져 있다. 또한 궁실이나 귀족들이 쓰던 침상에도 방장이 사용되었다.

침상은 사방으로 낮은 난간이 있고 앞쪽에만 난간이 없는 터진 형태의 것이다. 이들 침상 가운데는 두 짝을 한데 접합시켜 하나를 이루게 하고 네 귀퉁이에 맞장부를 뚫고 기둥을 세우게 만든 것도 있다. 이러한 유형은 네 기둥에 의지하고 기둥 머리에 인방을 짜돌려 소규모의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골조를 형성한다.

겨울이 되면 비단으로 만든 방장을 네 벽에 치고 천장에도 휘장을 덮고 그 외벽에 병풍을 두르던가 하여 외기를 차단하였던 것이다. 방장은 수를 놓아 예쁘게 꾸며지기도 하는데 붉은 계(罽) 바탕에 오색의 실로 수 · 복 글자 등의 길상 무늬를 수놓은 것이 그 중 일품에 속한다. 이와 같이 방장은 민간의 여염집보다는 귀족이나 왕실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였다.

이것은 방장이 귀하고 사치스러운 것이었으며 집의 구성이 그것을 쓰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즉 고구려시대의 침상생활 방식은 통일신라 · 고려 · 조선시대에까지 계승되어, 이른바 입식생활의 양식은 역대의 전 기간 동안 상류층에 의하여 계승되어왔기 때문이다.

그 뒤 주5의 보급이 완성되고 토상(土床)에 마루를 놓기 시작하는 무렵부터 비로소 좌식의 생활양식을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였으며 아울러 방장의 사용이 쇠퇴되었다. 온돌의 보급 이후에는 주로 문 앞에 설치되어 문틈으로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구실을 하였다.

참고문헌

『구당서(舊唐書)』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주석
주1

털실로 짠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

명주실로 짠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

큰 방 안에 따로 규모가 작게 만든 아랫방. 겨울에 외풍을 적게 하려고 방 안에 장지를 들여 만든다. 우리말샘

주4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의지할 자리. 죽은 사람의 사진이나 지방(紙榜) 따위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5

화기(火氣)가 방 밑을 통과하여 방을 덥히는 장치. 우리나라 및 중국 동북부에서 발달하였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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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신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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