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흥해(興海). 배영(裵榮)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배전(裵詮)이고, 아버지는 판사 배상지(裵尙志)이며, 어머니는 권희정(權希正)의 딸이다. 조용(趙庸)의 문인이다.
1401년(태종 1) 증광 문과에 병과로 급제, 호군(護軍)을 거쳐 1423년(세종 5) 의주삭주도경차관(義州朔州道敬差官)으로 나갔다.
1432년 예문관직제학(藝文館直提學)으로 선위사를 겸직, 광주(廣州)에 가서 일본 사신을 접견하였다. 1434년 우사간을 거쳐 다음 해 병조참의로 선위사가 되어 명나라 사신을 맞았다. 이듬해 황해도관찰사, 1438년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공조참의, 1442년 전라도관찰사를 역임하였다. 1446년 판진주목사(判晉州牧事)에 임명되었고, 1448년 70세가 되어 예에 따라 치사해야 했으나 왕의 특명으로 유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