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이로행록(二老行錄)’이라고도 한다. 1569년(선조 2)에 휴정(休靜)이 산실된 지엄의 가송(歌頌) 20수를 모아서 간행하였다.
권두의 상단에는 벽송당엄장로진영(碧松堂嚴長老眞影)이 있고 아랫부분에 찬(贊)이 있으며, 그 다음 장에는 경성당선선자진영(慶聖堂禪禪子眞影)과 찬이 있다. 이 책을 ‘이로행록’이라고 하는 까닭은 벽송당과 경성당의 행록을 함께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1560년(명종 15)에 휴정이 쓴 벽송당에 대한 행록과 지엄이 지은 송(頌)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송에는 일선(一禪)·기연(寄淵)·법준(法俊)·희준(曦峻)·학희(學熙)·희선(羲禪)·옥륜(玉崙)·영지(靈芝)·목암(牧庵)·도원(道源)·심인(心印) 등의 승려들에게 수행을 채찍질한 시와 김승지(金承旨)·박목사(朴牧使) 등에게 준 글, 달마의 진영에 대한 찬 등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에는 1568년에 휴정이 쓴 경성당의 행록과 경일(敬一)이 쓴 경성당휴옹행록후발(慶聖堂休翁行錄后跋)이 있다. 책 끝에는 2장에 걸쳐서 개간질(開刊帙)과 간기가 붙어 있다.
조선 초기의 강한 억불정책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는 법맥과 고승의 생애를 아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현존하는 판본으로는 1569년(선조 2)에 간행한 묘향산 보현사판(普賢寺板)과 1690년(숙종 16) 개간한 울산 운흥사판(雲興寺板)이 있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