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책. 필사본.
별군직청에서 편집했으며, 표지 제목은 ‘연막일사(蓮幕日史)’로 되어 있다. 별군직청은 효종 때 왕의 시위(侍衛)와 적간(摘奸 : 난잡한 행동이나 부정한 사실을 조사 적발함)을 위해 각 군영 이외의 군사를 모아 만든 것이었다.
별군직청의 임무는 시대를 내려올수록 점점 많아져 종래에는 내시부(內侍府)에서 맡아 하던 능묘(陵墓) 관리까지 맡아 하게 되었다. 또한 이전에 형조와 의금부에서 전적으로 맡아 하던 적간의 임무도 왕의 호위에 관한 것은 여기서 맡아 하게 되었다.
일지 형식이기 때문에 연월일과 기상을 적은 다음, 그 날에 일어난 일을 건별로 기록하고 있다. 제1책에는 「계묘일사(癸卯日史)」(1843)와 「갑진일사(甲辰日史)」(1844)가 있고 제2책에는 「을사일사(乙巳日史)」(1845)가 있으며 제3책에는 「병오일사(丙午日史)」(1846)가 들어 있다.
매일의 건별 내용을 보면 입직자(入直者)의 상황, 왕의 행행(行幸)에 따른 행선지와 문안 상황, 입시자(入侍者)의 상황, 적간 상황, 각 능의 봉심(奉審)에 관한 보고, 별군직청에서 필요한 군수품의 출납 관계와 그 관원의 인사 관계, 다른 관원과의 관계 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왕의 동정에 관한 것으로, 이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즉, 상황에 따라서 시위는 어떠한 형태로, 시위 복장은 그 행사의 성격에 따라서 어떠한 것을 착용한다는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이 책은 별군직청의 기능과 구실이 상세하게 기록됨으로써 관제(官制)에 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왕의 거동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됨으로써 당시 정치적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왕을 둘러싼 주변 사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