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명종 때의 문인 정렴(鄭렴)의 저술로 그의 호를 붙여 ‘북창비결’이라 하였다. 흔히 ‘용호비결’로 불리고, ‘단기요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저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대개 퇴관 뒤에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판각본이나 단행활자본의 출판은 없고 필사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연세대학교 소장본이 ‘용호비결 북창선생 정렴’ 저로 되어 있고, 규장각도서에 편입되어 있는 『해동전도록』 말미에는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서명은 『용호비결』이고 저자는 북창으로 되어 있다.
소장본에 따라 내용은 약간씩 다르나, 제강(提綱)·폐기(閉氣)·태식(胎息)·주천화후(周天火候)로 나누어 내단수련법을 세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폐기는 단전호흡을 말하는데, 정좌하여 눈은 콧등을, 콧등은 배꼽을 향하게 하고 호흡하는 것으로, 들이쉬는 숨은 면면히 하고 내쉬는 숨은 미미하게 하여 항상 신기(神氣)가 단전에 머물게 한다. 그리하면 백규(百竅: 몸 안의 모든 구멍)가 서로 통하게 된다는 것이다.
태식은 폐기에 능하게 되면 신기를 솜털 구멍까지 보내어 피부로 호흡하고 코나 입으로 호흡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뱃속의 아이가 탯줄을 통하여 호흡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주천화후는 단전에 모여 있는 신기를 따뜻하게 하여 아래에서부터 위로 퍼지게 하고 그래서 온몸이 열기로 가득 차게 하는 수련법이다.
이러한 수련을 열 달간 계속하면 단전에 신태(神胎)가 생기고 더 계속하면 체내에 단이 형성되어 불로장생하는 경지에 도달한다고 한다.
『북창비결』은 정렴이 언급하였듯이, 내단수련법을 알기 쉽게 그 요점만을 서술하여 초학자라도 곧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 같은 내용이 김시습(金時習)의 『매월당집』에도 들어 있다.
그 밖에 이 계통 수련서로는 『단서구결(丹書口訣)』·『단가별지구결(丹家別旨口訣)』이 있는데, 유교가 성행하던 당시에 이들 수련서가 출현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