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법좌평(內法佐平)에 이르렀다. 동성왕 때의 중국대륙은 이른바 남북조시대로서 왕조의 흥망이 빈번 무상하였다. 동성왕이 즉위한 479년은 송나라가 망하고 그뒤를 이어서 소도성(蕭道成)이 제(齊)나라를 세워서 태조(太祖)가 된 해였다.
고구려는 대륙에 있는 여러 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장수왕은 480년(장수왕 68) 제나라의 고제(高帝)로부터 표기대장군(驃騎大將軍)에 책봉되었다. 백제의 동성왕은 이 소식을 듣고 484년(동성왕 6)에 제나라에 청하여 대도독 백제 제군사 진동대장군 백제왕(大都督百濟諸軍事鎭東大將軍百濟王)을 제수받았다.
이러한 외교전의 일환으로 내법좌평인 그는 그해 7월 남제(南齊)로 파견되었으나 서해에서 고구려의 순라군과 마주쳐 막혀, 가지 못하고 도중에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