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박사(瓦博士)였다. 588년(위덕왕 35)에 백제는 비로소 공인된 일본의 불교의 보급을 돕기 위하여 불교에 관한 각종의 재료와 기술을 전하였다.
당시 일본 조정에서는 불교의 보급을 지지하는 소가[蘇我馬子]파와 이에 반대하는 모노노배[物部守屋]파가 대립하여 치열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었으나, 소가씨는 587년 7월에 모노노배를 살해하고 집권하여 대신이 되어서 크게 불교를 일으켰으며 나라(奈良)지방의 첫 사찰인 법흥사(法興寺 : 뒤의 飛鳥寺)를 건조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위덕왕은 동왕 589년에 승려·사공(寺工)·노반박사(露盤博士)·와박사·화공(畵工) 등을 보내어 사찰건립을 돕게 하였다. 이들을 통해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는 불사리를 비롯하여 각종 신물(信物) 등이 있었다.
이때 승려로 파견된 이는 혜총(惠聰)·영근(令斤)·혜식(惠寔)·영조율사(聆照律師)·영위(令威)·혜중(惠衆)·혜숙(惠宿)·도엄(道嚴)·영개(令開) 등이며, 관리로는 은솔(恩率) 수신(首信), 덕솔(德率) 개문(蓋文), 나솔(奈率) 복부미신(福富味身) 등이며, 사공으로는 태량미태(太良未太)·문고고자(文賈古子) 등이며, 노반박사로는 장덕(將德)백매순(白昧淳), 와박사로는 석마제미를 비롯하여 마내문노(麻奈文奴)·양귀문(陽貴文)·능귀문(陵貴文), 화공으로는 백가(白加) 등이 있었다.
이들 기술자들이 만든 유물들이 지금도 일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