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816년(순조 16)에 후손 성중(成中)이 유고를 모아, 1846년(헌종 12)에 상두(相斗)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휘재(李彙載)가 쓴 서문과 연보·목록이 있으며, 발문은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37수, 서(書) 14편, 잡저 4편, 제문 3편, 묘갈 1편, 권2는 부록으로 행장, 행록(行錄), 묘갈명, 제문, 청호서원봉안문(靑湖書院奉安文), 부록(부錄), 사우록(師友錄) 등이 실려 있다.
시에는 금호(琴湖)·청량산(淸凉山)·동화사(桐華寺) 등 경치가 좋은 곳을 유람하며 지은 것들이 있다. 또한,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한거하면서 느끼는 감회를 읊은 시, 스승 서사원(徐思遠)과 곽재겸(郭再謙)·장현광(張顯光)·손린(孫遴)·민정로(閔廷老) 등의 죽음을 애도해 지은 만시(輓詩) 등이 있다. 그밖에 스승 서사원, 친구 최흥국(崔興國) 등의 시에 차운(次韻)한 것이 많다.
서(書)에는 친지에게 안부를 전하는 내용, 대구에 있는 연경서원(硏經書院)의 원임(院任)이 되어 유생들을 권면하기 위해 보낸 것, 아버지의 상을 당한 뒤 어머니의 묘도 함께 이장하기 위해 스승 정구(鄭逑)와 그 절차 및 예에 대해 문답한 것, 호란(胡亂)이 일어나 의병소(義兵所)에서 서원의 원복(院僕: 서원 노비) 중에서 의병을 뽑아 보낼 것을 요구한 데 대해 답한 글 등이 있다.
「청호서원봉안문」은 본래 손처눌(孫處訥)을 주향(主享)한 청호서원(靑湖書院)에 1755년(영조 31) 저자를 배향하면서 정중기(鄭重器)가 지은 것이다. 「부록」은 『대구지(大邱誌)』·『달성지(達城誌)』·『낙재집(樂齋集)』·『곽매헌기문록(郭梅軒記聞錄)』 등에 실린 저자에 관한 기록을 모아놓은 것이다.
「사우록」은 스승 정구·장현광·서사원 등과 친구 채몽연(蔡夢淵)·손린·송원기(宋遠器) 등 49명의 인적 사항을 밝히고, 그들의 행장·연보 등에 실린 저자와 관계되는 기록을 모아놓은 것이다.
조선 중기 사림(士林)의 서원 건립 활동 및 이를 둘러싼 갈등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