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화」는 1925년 발간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에 처음 발표된 시이다. 5연 16행의 자유시로, 단순한 언어와 심상이 반복·변형되는 구조이다. 「산유화」는 산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꽃이 피고 지고, 새가 우는 자연의 풍경을 표현하였다. “꽃피네”(1연)와 “꽃지네”(4연)의 반복과 변형, 대비는 자연의 순환적 질서를 표상한다. ‘저만치’를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시의 의미가 달라진다. ‘저만치’는 인간과 자연의 거리, 단독자로서 존재의 운명, 근대적 주체와 자연의 분열, 개화하는 생명의 공간 등의 다양한 해석이 있다.
「산유화」는 1925년에 발간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에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김소월은 평안북도 정주의 주1에서 스승 김억을 만나 시 창작을 배웠다. 1920년 『학생계』 현상문예와 『동아일보』 독자문단을 거쳐 1922년 『개벽』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1922~25년 『개벽』, 『신천지』, 『영대』, 『가면』 등에 활발하게 시를 발표하였다. 이광수는 1925년에 쓴 비평에서 김소월을 김억, 박종화, 박영희, 김형원과 함께 조선 신시단(新詩壇)의 기초를 쌓은 공로를 인정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시인으로 평가하였다. 1925년 12월 김억이 운영하는 매문사에서 첫 시집 『진달래꽃』을 발간하였다.
「산유화」는 5연 16행의 자유시이다. 단순한 언어와 심상이 반복 · 변형되는 구조이며, 이러한 반복과 변형, 대비를 바탕으로 시의 리듬을 실현하고 있다. 1연 “산에는 꽃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피네”와 4연 “산에는 꽃지네 / 꽃이 지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지네”에서 반복과 변형이 나타난다. 여기서 “꽃피네”(1연)와 “꽃지네”(4연)의 반복과 대비는 자연의 질서와 순환을 보여준다. 매 연의 마지막 구절을 ‘~ 피네 / ~피어 있네 / ~사노라네 / ~ 지네’로 끝맺어서 주2을 시도하였다. 한편, 「산유화」의 형식은 자연의 공간적 배치를 시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를 옆으로 기울여 보면 구조가 한자 산(山)의 형상을 닮았다는 설명이 있다.
「산유화」는 산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꽃이 피고 지고, 새가 우는 자연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이다. 산과 꽃과 새는 자연의 순환적 질서 속에 조화를 이룬다. 계절의 변화와 순환에 근거한 시간적 질서는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꽃’으로 표현된 공간적 질서와 연결되면서 생명과 자연, 존재의 근원을 표상한다.
「산유화」는 ‘저만치’에 대한 관점과 해석의 차이에 따라 시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저만치’에 처음 주목했던 김동리는 인간과 청산의 거리, 인간과 자연 또는 ‘신’에 대한 향수의 거리로 설명하였다. ‘저만치’는 시의 화자가 꽃과 산의 바깥에 있는가, 시의 화자와 꽃을 동일한 것으로 보는가 등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자연과 합일을 꿈꾸지만 합일하지 못하는 거리(오세영),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에 내재한 실존의 거리, 운명의 거리(김재홍) 등의 해석이 있다. 김동리 이후 ‘저만치’의 형이상학적 의미에 집중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점차 다양한 관점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저만치’는 자연의 질서를 계몽의 시선 아래 굴복시키려 하는 근대적 자아가 자연에 대해서 가지는 심리적 거리와 분리 의식(남기혁), 산유화를 산에서 피어나는 꽃 일반으로 해석하여, 복수로 존재하는 꽃이 개화해서 이웃 관계에 놓인 다른 꽃의 개화와 구분시켜주는 공간(함종호) 등으로 설명된다.
또한 「산유화」는 역사 속에 변화하는 민중들의 삶에 따라 저절로 생겨나고 소멸하면서도 무한히 이어지는 생명력을 지닌 노래로 평가되기도 한다.
김동리는 「산유화」에 대해, 조선의 주3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급의 주4를 보여준 작품으로 높이 평가하였다. 「산유화」는 ‘저만치’의 다양한 해석을 통해 자연의 순환적 질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 단독자로서 존재와 실존적 운명 등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산유화」는 주5 이론의 ‘애매성(ambiguity)’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