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현대문학
작품
1922년 7월, 『개벽』에 처음 발표한 김소월의 시.
이칭
이칭
진달내ᄭᅩᆺ
작품/문학
창작 연도
1922년
발표 연도
1922년, 1925년
간행 연도
1925년
작가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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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진달래꽃」은 1922년 7월 『개벽』에 처음 발표한 김소월의 시이다. 1920년대 민요시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할 때 시어와 율격이 수정되었다. 4연 12행의 자유시이며, 3음보 7·5조의 민요조 형식이다. 사랑과 이별의 정한을 표현한 전통 서정시 계열에 속한다. 이별에 대처하는 화자의 태도를, 식민지 상황의 체념과 절망을 극복하려는 민족적 관점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최근 연구는 「진달래꽃」에서 근대적 요소와 전통적 요소의 분열, 사랑의 근대적 의미, 근대적 주체의 생성과 확립 등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정의
1922년 7월, 『개벽』에 처음 발표한 김소월의 시.
저자

소월(素月) 김정식은 평안북도 정주군 곽산면 출신으로 남산학교와 주1를 졸업하였다. 오산학교에서 스승 김억을 만나 시 창작을 배웠다. 1920년 3월 『창조』 1주년 기념호에 「낭인의 봄」 등 5편의 시를 발표하였고, 1920년 7월 『학생계』 창간호에 김억의 추천으로 시 「먼 후일」 등을 발표하였다. 1922년 1월 『개벽』「금잔디」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시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개벽』, 『신천지』, 『영대』, 『가면』에 활발하게 시를 발표하였다. 1925년 12월 매문사에서 첫 시집 『진달래꽃』을 발간하였다.

구성 및 형식

「진달래꽃」은 4연 12행의 자유시이며, 3음보 7·5조의 민요조 형식이다. 1922년 7월 『개벽』에 처음 발표될 당시 ‘ 민요시’라고 밝혀 놓았다.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하면서 7·5조에 맞도록 시어와 율격을 수정하였다. 「진달래꽃」은 비슷한 시어와 구절을 반복, 변주하면서 시의 리듬과 의미를 실현하는 형식이다. 1연의 “나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와 4연의 “나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에서 12행을 반복하여 리듬의 통일성을 주고, 3행에 변화를 주어서 시의 주제를 집약시킨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는 역설적인 문장으로, 시의 화자가 느끼는 슬픔의 절정에서 자신을 정화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표현한다. 3연 12행은 5·4조로 율격의 변화를 주어서 시의 긴장감을 높였다. 매 연의 마지막 구절에 “~보내드리우리다, ~뿌리우리다, ~가시옵소서, ~흘리우리다”를 배치하여 주2의 효과가 나타난다.

내용

「진달래꽃」은 사랑과 이별, 슬픔이라는 전통적 소재의 작품이다. 이 시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사랑하는 ‘님’을 이별하는 상실과 슬픔을 한(恨)주3, 주4 등의 전통적인 정조로 설명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식민지 상황의 체념과 절망을 극복하려는 민족의식을 보여준 작품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는 「진달래꽃」이 창작된 1920년대 초반의 시대적 특징으로 전통과 근대의 분열, 근대적 주체의 형성, 연애 담론 등에 주목한다. 김소월 시에서 ‘사랑’의 의미를, 계몽적 발화 속에서 소통을 통한 정치화나 낭만주의적 주체의 나르시시즘적 발화와 구분되는 ‘에로스의 정치로서 저항의 시적 의의를 지닌 것’(조혜진)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당대의 담론을 이끌어가는 주체로 ‘님’을 설정하여, 「진달래꽃」에서 사랑의 의미를 ‘님’의 가정(假定)된 이별 선언 앞에 ‘나’의 결의를 드러내면서 스스로 자유 주체가 되는 것(박군석)으로 설명한다.

특징

이양하는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꿈」과 「진달래꽃」의 관계를 지적한 바 있다. 두 시는 사랑의 상징인 ‘꿈’과 ‘진달래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발아래 펴는 행위와 그것을 ‘가만히 밟고 가라’는 호소에서 유사성이 나타난다. 한편, 김소월의 시는 고향인 주5 지역의 정서, 관습, 시어, 리듬감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 「진달래꽃」에서 ‘진달래꽃’은 평안북도 영변약산동대를 환기하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이며, 서도의 로컬리티를 보여준다. 서도민요 〈영변가〉의 자연 예찬과 이별의 미학, 신민요 특유의 경쾌하고 낙천적인 태도와 「진달래꽃」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이외에 「진달래꽃」에서 ‘역겨워’를 일반적 용례인 ‘언짢거나 싫어짐’의 뜻이 아니라 ‘힘겨워’을 표현한 ‘역(力)겨워’로 설명한 견해가 있다.

의의 및 평가

「진달래꽃」은 시집 『진달래꽃』의 표제작이며 1920년대 민요시를 대표한다. 전통적인 소재와 율격, 정조를 표현한 작품으로 주로 전통 서정시의 관점에서 평가되고 수용되었다. 「진달래꽃」의 근대적 성격에 주목한 최근의 연구들은 근대적 요소와 전통적 요소의 분열, 사랑의 근대적 의미, 근대적 주체의 생성과 확립 등의 관점에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김소월, 『진달래꽃』 (매문사, 1925)

단행본

김열규, 신동욱 편, 『김소월 연구』 (새문사, 1982)
김학동 편, 『김소월』 (서강대 출판부, 1995)
신동욱 편, 『김소월』 (문학과지성사, 1980)

논문

김재홍, 「金素月, 시 다시 읽기」 (『한국시학연구』 18, 한국시학회, 2007)
류순태, 「김소월 시의 경계 의식에 내재된 미적 욕망과 그 근대성 연구」 (『한국시학연구』 36, 한국시학회, 2013)
류철균, 「1920년대 민요조 서정시 연구—서도잡가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3)
박군석, 「김소월 시의 이별 양상과 1920년대의 연애 담론」 (『한국시학연구』 68, 한국시학회, 2021)
송희복, 「김소월 시의 주제론적 연구」 (『한국어문학연구』 23, 한국어문학연구학회, 1988)
이양하, 「소월의 진달래와 예이츠의 꿈」 (『이양하교수추념문집』, 1964)
전영주, 「김소월 시의 서도성과 근대성—「진달래꽃」, 「초혼」과 서도민요 〈영변가〉, 〈제전〉의 비교 분석—」 (『우리문학연구』 33, 우리문학회, 2011)
조은주, 「근대시에 나타난 ‘진달래꽃’ 모티프와 그 의미」 (『한국민족문화』 84,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2023)
조혜진, 「아토포스적 타자성으로서의 사랑의 시학―김소월의 시에 나타난 아토포스적 타자성 연구—」 (『한국문예비평연구』 55,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17)

인터넷 자료

심선옥, '‘역(逆)겨워’와 ‘역(力)겨워’의 거리', 문장 웹진 (https://munjang.or.kr/board.es?mid=a20105000000&bid=0005&list_no=2554&act=view, (2005.08.19.))
주석
주1

1907년에 이승훈이 평안북도 정주에 세운 학교.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독립운동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설립하였으며, 광복 후 서울의 오산 중ㆍ고등학교가 되었다. 우리말샘

주2

시가에서, 구나 행의 끝에 규칙적으로 같은 운의 글자를 다는 일. 또는 그 운. 우리말샘

주3

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아니함. 우리말샘

주4

부처에게 꽃을 뿌리며 공덕을 기림. 우리말샘

주5

‘평양’의 옛 이름.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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