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부채장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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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부채장 / 이한규
서천 부채장 / 이한규
공예
개념
서천의 한산에서 부채를 만드는 일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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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서천의 한산에서 부채를 만드는 일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
내용

1997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서천의 부채는 다른 곳의 부채와는 달리 궁중에서 임금의 뒤에서 부치는 큰 부채로서 곧 공작선(孔雀扇)을 말한다. 공작선은 손잡이를 공작의 머리로 하고, 부챗살 즉 바람을 일으키는 곳을 공작의 깃을 세우는 모양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원 다호리, 경산 임당동, 광주 신창동 유적 등지에서, 꼽혔던 깃털은 없어졌지만 부채 손잡이가 출토됨으로써, B.C. 2세기경에 이미 부채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손잡이의 형태는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옻칠이 칠해져 있어 당시 고급품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국사기≫ 견훤조에 고려왕건이 고려조를 창건하였을 때 후백제의 견훤이 공작선과 지리산 죽전을 선물로 보냈다는 기록이 있어, 백제지방에서는 공작선이 유행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제작기법이 서천 한산 부채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공작선을 만드는 과정은 우선 부채자루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루의 재목은 밤나무·은행나무·소나무 등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비교적 무늬가 좋은 목재라야 보기가 좋다. 나무는 겨울철에 물이 다 뿌리를 내렸을 때 베어 사용한다. 부챗살인 대나무는 네 쪽으로 내어 한 부분씩 만드는데, 네 쪽을 모두 사용하면 가늘고 단단하지 못하다. 두 쪽을 내어 사용해도 역시 잘 터지고 짜구질을 할 때에 결이 곱지 못하기 때문에, 적당히 큰 나무를 네 쪽으로 내어 공작 머리를 조각한다.

다듬어진 부채자루는 일직선이기 때문에 공작머리를 굽혀야 새의 목과 같이 입체감이 있으므로 구부리는 틀에다 단단히 비끄러맨 다음 화닥불을 피우고 구우면, 새의 목처럼 굽어져 다시 끈을 풀어도 그대로 있다.

부챗살은 대나무를 다듬어 살을 만들고 부채자루에 끼워넣은 뒤 무명천으로 양쪽을 발라 말린 다음, 그 위에 다시 창호지(눈딱종이)를 붙인다.

가장자리를 다듬은 뒤 부채의 본을 대고 둘레를 자른 다음 햇볕에 말린다. 다 마르면 끝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검정종이를 발라 다시 햇볕에 말리고, 그런 다음 붓으로 부챗살마다 공작털 무늬를 그린다.

마지막으로 들기름에다 콩가루를 개어서 조금씩 바르는데, 기름 바르는 작업을 서너 번 하면 기름기가 부채 면에 절어들어 색깔이 우러난다. 그렇게 며칠을 지난 다음 부드러운 겉대를 문지르면 윤이 흐르며 작품이 완성된다.

현재 서천에서는 공작선의 종류로 화봉선(花峯扇)·연화선(蓮花扇)·산봉선(山峯扇)·오엽선(梧葉扇)·선녀선(仙女扇)·일광선(日光扇)·팔괘갑자선(八卦甲子扇) 등을 만들고 있다. 이 서천 한산 공작선을 만드는 부채장으로는 이한규(李漢珪)가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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