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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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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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일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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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검은 대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일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
내용

1996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사용되는 오죽에는 반죽(斑竹)과 오죽이 있다. 오죽은 대의 표피가 검은 색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반죽은 대의 표피가 검은 반점으로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오죽은 흑죽(黑竹) · 자죽(紫竹)이라고도 하며, 예로부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죽장에 직접 사용하지 않고, 왕대나 시누대(식대 : 海藏竹) 등 다른 대나무에다 오죽같이 보이려고 인두로 그림이나 무늬를 넣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의 오죽장들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고려시대에도 많은 죽세장들이 있었으나 작품이 전해지지 않아 그 정황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경국대전≫에 따르면 점반죽법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죽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오죽장 외에 상자장 · 염장 · 죽물제기 · 변비장 · 성장 등이 있었는데, 이것들은 모두 죽세장에 해당된다. 죽세장이란 일반 분죽(粉竹)을 재료로 하여 만든 생활 용품을 말한다.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현재 남아 있는 것에는 <이층탁자> · <삼층사방탁자>(이상 이화여자대학교 소장) 등이 있고 그 외에도 민가에 오죽 제품이 많이 남아 있다. 백골 위에 붙여 만드는 죽장(竹裝)의 제작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① 먼저 구상한 작품을 도안한 다음 세부적으로 나누어 문양을 도안한다. 백골을 짜기 전에 내피를 붙일 것인가를 결정하여, 내피 또한 알맞게 도안하여 붙이고 백골을 완성한다. 보통 바둑판 모양이나 계단식으로 입체적인 문양을 그려 도안한 뒤 붙인다. 다 짠 백골 위에 도안을 옮긴다.

② 백골에 도안이 완성되면 대나무를 골라 외부에서 내부로 좁혀들어 가면서 붙인다. 먼저 색 · 크기 · 모양 등 작품을 구상한 것에 맞게 대를 골라 일정하고 깨끗하게 깎는다. 크기를 맞출 때에는 마디를 포함한 긴 대나무는 손으로 깎아서 넓이를 조정하며, 마디가 없는 것은 넓이 조정기에 빼서 쓴다.

색을 구분할 때는, 큰 대나무는 처음부터 쓰고자 하는 것을 고르고, 마디 없이 쓰는 작은 것은 미리 같은 부분만 골라 다듬어 놓는다. 다듬은 대나무를 도안에 맞게 맞출 때에는 정교하게 공작칼로 다듬어 맞춘다.

붙임질할 때는 접착제를 뜨겁게 하여 쓰며, 대나무에 풀칠을 하고 밀리지 않게 도안에 잘 맞춰 고정시키고, 못이나 침핀을 옆에 박아 구부려 눌러 준다. 고정이 되면 더운 물로 닦아낸 뒤 완전히 마르면 그 옆에 또 한 쪽을 붙인다. 이렇게 다 붙이고 나면 뜨거운 물로 충분히 닦아 준다.

③ 마무리 작업으로 아교가 묻은 곳은 닦아 주고, 물기가 마른 후 석대를 붙여야 할 곳, 한지를 붙여야 할 곳, 사포질해야 할 곳 등을 마무리한다. 다음에 장석을 달고 모든 것이 끝난 뒤에 맨 마지막으로 밀랍을 칠한다. 뭉쳐져 있는 것이 없도록 마른 걸레로 여러 번 힘주어 문질러 주고, 다시 살살 문지르면 윤기가 나고 색채가 선명해진다.

그 위에 호도기름을 바르기도 하는데, 이는 호도 특유의 향기를 내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제작 과정을 거쳐 고비 · 사방탁자 · 서안 · 문서함 · 보석함 등을 만든다. 오죽장으로 서울의 윤병훈(尹炳勳)이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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