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국사묘지(大覺國師墓誌)에 보이는 육학종(六學宗) 가운데 하나이다. 그 묘지에는 당시 불교를 연구하는 분야를 여섯으로 나누고 그 하나하나의 이름을 열거하였는데 그 속에 선적종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 보이는 선적종은 하나의 종파이름이 아니라 불교를 공부하는 전공분야로서의 학종(學宗)을 가리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선적종을 달마선종(達磨禪宗)으로 보는 학자도 적지 않다. 물론, 선적종이나 선종이나 그 글자 뜻으로 보면 같다. 선(禪)이나 선적(禪寂)이 모두 인도말의 ‘자하나(Jha-na)’ 또는 ‘디야나(dhya-na)’에서 나온 것이며, 불교적인 실천수행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보이는 선적종은 분명히 전공분야인 학종으로 보이고 있을 뿐, 하나의 종파이름으로 표현된 것으로는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