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5월 6일 단성사에서 개봉하였다. 금강·서광영화사 합작으로, 촬영 이명우(李明雨), 출연 김연실(金蓮實)·이원용(李源溶)·이재현(李在鉉)·복혜숙(卜惠淑)·추청운(秋靑雲)·이동일(李東一) 등이다.
원한을 남기고 죽은 세 사람의 거지가 살아 생전에 맺힌 한을 풀기 위해서 밤이 되면 이 세상에 귀신으로 나타나 원수들을 저주하고 괴롭히며 앙갚음한다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이다. 1928년 한국영화는 세 갈래의 작품조류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첫째는 나운규프로덕션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 색채의 조류, 둘째는 김유영(金幽影)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카프파의 경향작품, 셋째는 당시의 주류를 이룬 통속적 신파조 작품계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파 영화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비록 환상적이고 괴기적인 혼령을 등장시키고 있으나, 궁극적인 의도는 유산층(有産層)에 대한 항거의식을 상징하고 있으며 투쟁의식을 조장시키는 데 치중하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원제가 「삼걸인(三乞人)」이었으나 우리의 우수한 영화에 대한 일제의 검열이 강화됨에 따라, 당시 검열당국의 강요로 「세동무」라 고쳤고, 필름 역시 중요한 부분은 거의 삭제되어 무슨 내용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