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일직(一直). 자는 인보(引甫), 호는 면재(勉齋)·격재(格齋). 손득수(孫得壽)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손영유(孫永裕)이고, 아버지는 감찰을 지낸 손관(孫寬)이며, 어머니는 김흡(金翕)의 딸이다. 학문과 시문의 대가로서 김종직(金宗直)과 친교가 있었고, 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 등의 제자를 두었다.
1432년(세종 14) 사마시에 합격하여 생원이 되고, 1435년(세종 17) 식년 문과에 동진사(同進士)로 급제하였다. 그 해 예문관검열을 거쳐 집현전에 보직되었으며, 지봉산군사(知鳳山郡事)가 되었다.
1451년(문종 1)에 병조정랑을 지냈다. 1456년(세조 2)에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성삼문(成三問) 등이 살해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은둔, 호조참의에 임명되었으나 취임하지 않았다. 대구의 청호서원(靑湖書院)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격재집(格齋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