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인본. 1928년 후손 재현(載鉉)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형모(金瀅模)의 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51수, 사(辭) 1편, 행(行) 3수, 가(歌) 1수, 만사 62편, 권2에 서(書) 22편, 서(序) 1편, 기(記) 4편, 지(識) 4편, 설(說) 4편, 변(辨) 1편, 권3에 고유문 3편, 제문 13편, 애사 7편, 유사 7편, 묘지 2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 1편, 묘갈명 1편, 묘지명 1편, 만사 27수, 제문 16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영물(詠物)·감회의 시가 많으며, 또한 차운(次韻)·화답류(和答類)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쌍령(雙嶺)」에는 석양에 옛 전쟁터를 지나가는 나그네의 감회가 나타나 있으며, 「의고체(擬古體)」에서는 속세를 떠나 은둔자적하고 싶은 심경을 표현하고 있다.
행의 「안동향교난삼복두행(安東鄕校襴衫幞頭行)」은 명나라 신종(神宗) 때 보내온 난삼과 복두(幞頭)를 안동향교에서 보관하게 된 경위를 서두에 기술하고, 이를 단가 형식으로 찬미한 내용이다.
이밖에 「대박행(大朴行)」은 이지(李址)라는 사람의 행적을 찬양한 노래이며, 「유구행(有狗行)」은 주인에 대한 개의 충직성을 노래한 것이다. 가(歌)의 「차감계노인청산백운가(次甘溪老人靑山白雲歌)」와 함께 저자의 시재가 뛰어났음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다.
서(書) 가운데에는 이재(李栽)·이상정(李象靖)과 주고받은 것이 있으나 대개 안부 편지이다. 서(序)의 「촌약서(村約序)」는 향약에 관한 역사적 유래와 그 의의를 약간 언급하고 향약 대신 촌약을 만들게 된 취지를 설명하는 한편, 오륜에 의한 교화를 강조하고 있다.
기 가운데 「능파대주유기(凌波臺舟遊記)」는 뱃놀이 기행문인데 문학적 정취가 잘 나타나 있다. 설 가운데 「굴신설(屈伸說)」은 처세에 대한 그의 철학적 견해를 밝힌 내용으로, 궁극의 승리를 위해서는 한때의 치욕을 감수하는 것도 현명한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