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사 감로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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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국립기메(Guimet)동양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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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Guimet)동양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내용

1832년(순조 32)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92㎝, 가로 194.2㎝.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Guimet)동양박물관에는 현재 4점의 수국사 불화가 있다. 이들의 화기(畫記)를 종합하면 수국사는 경기도 고양시 만월산에 위치했던 사찰로, 현재 주소지는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이다. 금어 비구(金魚比丘)인 희원(凞圓) 및 편수(片手) 비구인 세원(世元)과 선찰(善察)이 그렸다.

감로왕은 서방 극락정토의 주존(主尊)인 아미타불이다. 감로왕도는 감로왕이 육도(六道) 가운데 하나인 아귀(餓鬼)의 세계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한다는 ≪우란분경 盂蘭盆經≫ 등의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음력 7월15일 백중날에 혼령을 천도하는 우란분재를 올리는 재 의식 때 사용되는 감로왕도는 불전(佛殿)의 영단(靈壇)에 봉안된다.

천상과 지상, 지옥의 수직적 삼계(三界)로 구성된 불화의 상단부는 한 줄로 늘어 선 정면 입상의 칠불(七佛)을 중심으로 좌(左)에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한 아미타삼존불입상, 우(右)에는 인로왕보살이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불·보살중(佛·菩薩衆)은 중·하단부의 지옥과 속계(俗界)의 중생(衆生)을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는 내영(來迎) 장면으로서 아귀상과 함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돼지 머리의 뇌신(雷神)이 아미타삼존불입상 옆에 등장하고 있다.

중단의 반승(飯僧)은 부처님과 승려들에게 공양을 올려 무량의 공덕을 짓는다는 보시, 즉 자비를 의미한다. 화려하게 치장된 제단 좌측은 구름을 타고 모여드는 천중(天衆), 우측은 의식(儀式)을 행하는 비구중(比丘衆)이 묘사되어 있다. 병풍으로 둘러친 공간에서 독경하는 승려, 바라춤을 추고 북을 두드리는 범패승(梵唄僧) 등이 제의(祭儀)를 진행하고 있다.

이 아래에는 암좌에 앉은 한 쌍의 아귀 주위를 구름으로 둘러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한 구석의 아귀도(餓鬼道)를 중심으로 위난(危難) 장면이 펼쳐져 있다. 합장한 아귀상은 입에서 불꽃이 일고, 머리와 어깨가 붙어 가늘고 긴 목이 표현되지 않았다. 위난 장면은 불에 타는 것, 깊은 물에 빠지거나 사나운 짐승에게 먹히고,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독약 등의 해를 입는 장면 등이다.

이는 불·보살이 감로(甘露)를 내려 고(苦)를 구한다는 뜻 그대로, 자비를 내리는 구제신들과 대조적으로 나타나 있다. 이 주위로 무당·점장이·광대 등이 등장하는 풍속 장면들이 펼쳐져 있다. 상궁들이 발원한 이 감로왕도는 적색과 녹색 위주로, 분홍색이 돋보이는 색채의 구성 효과가 뛰어난 당대의 대표작이다.

참고문헌

『찬란한 불교미술의 세계 불화』(김정희, 돌베개, 2010)
「조선조 감로불화(甘露王圖)의 연구」(류마리, 『조선조불화의 연구(2)-지옥계불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3)
『감로정』(강우방·김승희, 예경, 1995)
집필자
유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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