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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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경전 중에서 여래장사상을 천명한 불교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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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대승경전 중에서 여래장사상을 천명한 불교경전.
개설

1권 15장. 원명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喉一乘大方便方廣經)’으로 승만부인이 일승(一乘)의 대방편을 널리 전개시키기 위하여 사자후한 것을 수록한 경이라는 뜻이다.

576년(진흥왕 37)에 수(隋)나라로부터 귀국한 안홍법사(安弘法師)가 가지고 옴으로써 전래된 이래, 재가의 남자 신도인 유마거사(維摩居士)가 설하는 『유마경(維摩經)』과 더불어 재가 중심의 불교를 천명하는 대표적인 경전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또한, 진덕여왕의 이름이 승만이었던 점을 볼 때 이 경이 초기 신라불교에 끼친 영향이 매우 컸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한역본(漢譯本)은 436년에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에 의한 번역본이다.

승만부인은 인도의 사위국왕 프라세나짓트와 말리카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왕녀로서 야요쟈국에 출가한 여인이다. 이 경의 제1장에 의하면 승만부인의 부모는 불법에 귀의한 그들의 기쁨을 딸에게도 알려주기 위하여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을 찬탄하는 내용을 서신으로 딸에게 전달하게 한다. 이 경은 승만부인이 서신을 받고 기뻐하며 그 글을 독송하는 가운데 부처의 찬란한 모습을 접하고 부처로부터 장차 성불(成佛)하리라고 하는 수기(授記)를 받는다.

내용

경의 내용은 전부 승만부인 자신이 부처님 앞에서 법(法)을 설하면 부처님이 이를 허락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전 15장 중에서 제3·7·9·10장 등은 10행 내외의 극히 짧은 것들이며, 제4 섭수장(攝受章)과 제5 일승장(一乘章)만이 비교적 긴 설명을 포함하고 있다. 이 중 제2 십수장(十受章)의 10대서원과 제3 삼원장(三願章)의 삼대원(三大願)은 정법(正法)을 체득하는 것에 대한 진실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말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각 원(願)마다 ‘오늘부터 보리(菩提)에 이르기까지’로 시작되는 십대서원(十大誓願)은 ① 계(戒)를 범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② 존장(尊長)에 대하여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③ 사람에 대하여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④ 타인의 재산이나 지위에 대하여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아끼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⑥ 나 자신을 위해서 재산을 모으는 일을 하지 않겠나이다 등의 서원이다.

그리고 ⑦ 사섭법(四攝法:布施·愛語·利行·同事)에 의하여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하되,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하지 않겠나이다, ⑧ 고독한 사람, 감금되어 있는 사람,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 재난을 당한 사람, 빈곤한 사람을 보고 그냥 버려두지 않겠나이다, ⑨ 새나 짐승을 잡아서 파는 사람, 길러서 잡는 사람, 부처의 계에 어긋난 사람을 보면 놓치지 않고 절복시키겠나이다, ⑩ 정법을 잘 지키고 그것을 잊어버리는 일을 하지 않겠나이다 등의 구체적인 실천법이다.

다시 이것을 요약하면, ① 정법의 지혜를 구하고, ② 일체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며, ③ 정법을 획득하겠다는 삼대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 경에는 일승사상(一乘思想)과 여래장사상이 천명되어 있다. 삼승(三乘)의 모든 가르침은 모두 일승에로 귀일(歸一)하며, 번뇌에 둘러싸여 있는 중생의 본성은 청정무구(淸淨無垢)하여 부처와 같은 것이므로 그것을 여래장이라고 한다.

의의와 평가

또, 이 여래장은 공(空)과 불공(不空)의 양면에서 파악되어야 하는데, 이 여래장에 의해서 생사윤회의 세계도 열반의 획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에 관한 한국인 찬술 주석서로는 신라 원효의 『승만경소』 2권뿐이지만, 원효는 그의 저술에서 이 경을 자주 인용하였고, 후대 선종(禪宗)에도 이 경의 사상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대에 이르러 이 경의 유포 및 연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참고문헌

『불전해설(佛典解說)』(이기영, 한국불교연구원, 1978)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불교문화연구소, 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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