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김용한의 증손 김순집(金順集)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능오(李能吾)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목판본. 3권 2책. 규장각 도서, 장서각 도서,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393수, 서(書) 30편, 권3에 잡저(雜著) 4편, 서(序) 1편, 기(記) 13편, 발(跋) 2편, 축문(祝文) 6편, 제문(祭文) 5편, 부록으로 가장(家狀)·행장(行狀)·묘갈명(墓碣銘)·만사(輓詞)·제현시집(諸賢詩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지나온 생애를 회고하면서 지은 「자경(自警)」, 당쟁이 한창인 당시의 풍토를 개탄하면서 여기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의 생활을 표현한 「고시발분우증이개령(古詩發憤又贈李開寧)」 등이 있으며, 언어가 온화하면서도 씩씩한 기상이 있다는 평을 들었다.
서(書)는 대부분 안부를 묻는 내용이다. 잡저 가운데 「강목강의(綱目講義)」는 경연(經筵)에서 『강목』을 강의하던 중 정조가 중국 북위(北魏) 때 사관(史官) 최호(崔浩)를 죽인 사건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그에 답변한 내용을 적은 글이다.
「감은록(感恩錄)」은 1784년(정조 8) 『문신강의(文臣講義)』를 교정하여 정조로부터 쌀·종이·붓·먹 등을 하사받은 일을 기록한 글이다. 「현중양사조약(縣中養士條約)」은 영남 지방에서 교임(校任)으로 있던 이의표(李宜杓)와 함께 재물을 마련하여 선비를 양성하면서 지켜야 할 규약을 만들게 된 경위를 밝힌 글이다.
「향사당게판문(鄕射堂揭板文)」은 환곡(還穀)·호역(戶役) 등의 폐단을 시정하기 위하여 방역전(防役錢)을 두게 된 사실을 기록한 글이다. 부록의 「제현시집」은 서유방(徐有防)·김희주(金熙周)·서유린(徐有麟) 등이 김용한을 위해 지은 시를 모아 놓은 것이다.
조선 후기의 사회 경제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