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영탑사 금동 비로자나불삼존 좌상 (唐津 靈塔寺 金銅 毘盧遮▽那佛三尊 坐像)

당진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

조각

유물

국가유산

국가문화유산

• 지정 명칭: 당진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唐津 靈塔寺 金銅毘盧遮那佛三尊坐像)
• 분류: 유물/불교조각/금속조/불상
•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 종목: 보물(1964년 09월 05일 지정)
• 소재지: 충청남도 당진시 성하로 139-33 (면천면, 영탑사)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영탑사에 있는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

개설

196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충청남도 당진시 영탑사에 소장되어 있는 금동불상이다. 불상을 중심으로 보살상이 협시하는 불삼존상(佛三尊像)이다. 크기는 51cm이며,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에 관한 명문이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조성 배경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또한 언제부터 이 불상이 영탑사에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

내용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은 주존인 비로자나불상을 중심으로 보살상이 양쪽에서 협시하는 구도이다. 비로자나불상은 통견[通肩: 옷이 양쪽 어깨를 덮고 있는 것] 형식으로 법의(法衣)를 착용하고 지권인[智拳印: 비로자나불의 손 자세로, 보통 가슴 앞에서 왼손 검지를 세우고 오른손으로 감싸 쥔 모습]을 결한 불좌상이다. 불상은 머리가 몸에 비해 큰 편으로, 상체는 장방형이며 하체는 그 폭이 불상의 어깨 넓이 밖에 되지 않아 안정감이 떨어진다.

비로자나불상은 낮고 편평한 육계[肉髻 : 정수리 위에 솟아나온 부분]에 나발[螺髮 : 소라 형태의 머리카락] 형식의 머리카락을 하고 있으며, 육계와 머리가 인접한 곳에 중앙 계주[髻珠 : 머리카락을 묶는 구슬 장식]가 표현되어 있다. 또한 그다지 길지 않는 눈썹과 가늘고 긴 눈, 오뚝한 코, 살짝 다문 입, 적당한 크기의 귀를 가지고 있다. 얼굴은 부풀어 오른 듯한 양 볼과 이중 턱 등 전반적으로 살찐 모습이다. 목에는 삼도[三道: 세 개의 선]가 굴곡진 형태로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수인(手印)은 양손을 가슴 앞으로 모우고 오른손 검지만 세운 다음 왼손으로 감싸 쥐고 있는 지권인으로, 왼손 검지를 세우고 오른손으로 감싸 쥐고 있는 일반적인 지권인과는 손의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전통은 통일신라시대 8세기 후반에 조성되어 1962년 국보로 지정된 경주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에서 찾을 수 있다. 양손은 비교적 크게 표현되었으며, 매우 사실적이다.

불상은 좁고 처진 어깨와 지나치게 좁아진 무릎 등에서 단아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가슴 앞의 법의의 가장자리에는 옷깃이 표현되어 있다. 옷주름은 약간 도식적인 느낌이 없진 않으나 불신(佛身)의 윤곽을 따라 자연스럽게 표현하려한 흔적은 보인다. 오른쪽 어깨 위에는 법의 자락을 묶은 매듭이 표현되어 있다.

한편 불상의 법의 자락은 흘러 내려 대좌의 상대(上臺)를 덮고 있다. 대좌는 상대와 중대, 하대를 갖춘 팔각연화대좌(八角蓮華臺座)이다. 상대는 법의로 가려져 있지만, 하대의 복련[覆蓮: 연꽃을 엎어 놓은 모습]과 같은 모습의 앙련[仰蓮: 연꽃이 활짝 핀 모습]형식을 하고 있다. 중대 각 면에는 세 개의 잎사귀를 맞대어 놓은 듯한 안상(眼象)이 뚫려 있으며, 중대 양쪽 옆면에서 뻗어져 나온 연꽃 줄기는 협시보살상의 연화대좌를 이루고 있다. 하대 윗부분은 복련 형식으로 모서리마다 연잎을 표현하고 그 사이 마다 연잎을 두었으며, 다시 연잎 사이에 작은 연잎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표현법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형식이다. 하대의 아랫부분 각 면에는 중대의 안상(眼象)과는 다른 형식의 안상이 새겨져 있다.

한편 좌우 협시보살상은 손과 발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전체적인 비례와 얼굴 표정, 보관[寶冠 : 보배로운 모자], 영락(瓔珞) 장식, 천의(天衣) 자락 등이 비슷하다. 보살상들은 불상과 같이 얼굴에 통통하며 이목구비(耳目口鼻)는 가운데로 몰려 있다. 보살상들은 당당한 어깨와 잘록하고 긴 허리, 어깨 폭과 같은 넓이의 양 무릎 등 전체적인 조형이 불상과 유사하다. 이들 보살상의 화려한 보관 안쪽에는 높게 묶어 올라가 있는 보발[寶髮: 머리카락]이 있으며, 보관 양옆에서 흘러내린 보발은 어깨까지 닿아 있다. 보살상의 법의 자락도 불상과 같이 대좌 위를 덮고 흘러 내렸다.

영탑사 금동비로자불삼존좌상은 주존이 지권인을 결한 비로자나불이기 때문에 좌협시보살상은 문수보살(文殊菩薩), 우협시보살상은 보현보살(普賢菩薩)일 가능성이 있다. 불상과 보살상들은 얼굴 표정과 좁고 긴 신체 비례, 단아한 자세 등에서 고려시대 중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특징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 중에서 주존인 비로자나불상은 왼손으로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감싸 쥔 좌권인[左拳印: 일반적인 지권인과 손의 위치가 바뀐 수인]을 하고 있다. 이목구비가 얼굴 가운데로 몰려 있는 협시보살상은 고려시대 중기에 새롭게 나타나는 특징으로서, 중국 요(遼)나라 보살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대좌까지 갖추고 있는 완전한 형태의 고려시대 중기의 불상으로서 통일신라시대 8세기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좌권인 비로자나불상의 한 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보살상의 얼굴 표현이나 대좌 중대의 안상 형식 등은 중국 요나라 불상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어서 주목된다.

참고문헌

『한국의 사찰문화재』충청남도·대전광역시(문화재청·대한불교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 2004)

『국보』제2권 금동불·마애불(황수영, 예경산업사, 1986)

『문화재대관』보물(문화재관리국, 1969)

관련 미디어

• 
  당진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
• 
  당진 영탑사 금동삼존불
• 
  당진 영탑사 금동삼존불 뒷면
• 
  당진 영탑사 금동삼존불 측면

집필자

배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