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함양박씨 재사건축에 딸린 누문형식의 건물로, 1700년대초에 박종린(朴從鱗)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생전에 후학들에게 강론하던 곳에 현손인 박정시(朴廷蓍) · 박정설(朴廷薛)형제가 건립하였다.
야산의 완만한 경사지에 남향하여 누각이 전면에 서 있고, 그 뒤쪽에 마당을 건너서 재사 안채가 평행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두 건물 양단의 동쪽에는 중문채가, 서쪽에는 외양간채가 놓여 튼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인데, 누하 정면 어칸에 양개 널문을 달아 재실로 통하게 하였고, 양 협칸에는 전면에 널벽을 치고 마당쪽을 개방하였으며, 양 퇴칸은 누상 온돌방의 함실아궁이와 구들을 설치하였다. 누상은 중앙 3칸을 대청으로 꾸몄는데, 전면쪽은 각 칸에 판벽을 치고 양개 띠장 널문을 달았고 마당쪽은 개방하였으며, 양 퇴칸에는 통칸 온돌방을 설치하였다.
누상에는 사면에 쪽마루를 돌출시키고 헌함(軒檻: 대청 기둥 밖으로 돌아가며 깐 좁은 마루)을 돌렸으며, 잡석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를 놓고 원주를 세웠다.
누상 주두(柱頭)에는 초익공을 두었고, 지붕가구는 5량가로 대량 위에 운두가 낮은 각형 화반(花盤)과 첨차를 직교 배치하여 종량을 올리고 그 위에 제형 판대공을 두어 종도리를 놓았다. 이 건물의 배치 및 평면 등은 조선시대 재실건축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