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예천권씨 초간종택 별당은 초간종택의 사랑채를 지칭하는 것으로 15세기 말에 초간 권문해의 할아버지인 권오상이 지은 것이다. 권문해는 이황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유성룡, 김성일 등과 친교가 두터우며 관직은 관찰사와 사간을 지냈다. 48세 때인 1582년에는 종택에서 3km 떨어진 용문경천로 874번지에 초간정(지금의 정사는 여러 번 소실되었던 것을 1870년에 새로 고쳐 지은 것임)을 지었는데 냇가 절경에 지어진 정자로 그 일대 예천 초간정 원림은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초간정은 1985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안채에 해당하는 초간종택은 서쪽에 주산을 두고 동향으로 열린 넓은 들을 바라보며 배치되었다. 안채는 ‘ㅁ’자 형이며 그 동북 모서리에 사랑채가 붙어있는데 이를 별당이라고 하고 보물로 따로 지정되었다. 안채 북쪽에는 사당이 별도의 담장으로 구획되어 위치하고 있으며 동남 모서리에는 백승각이라고 하는 건물이 있는데 여기에는 ‘대동운부군옥’ 목각판과 ‘자치통감강목’ 및 ‘옥피리’가 보관되어 있다. 안채는 양통집으로 오량가이며 전면 5칸이다. 가운데 4칸 대청을 중심으로 남쪽에 ‘田’자형으로 4칸 안방을 두었고 북쪽에 단칸의 건넌방을 두었다. 건넌방 앞쪽으로는 단칸의 마루가 있으며 마루 아래에 건넌방 아궁이가 있다. 안채 양쪽 끝에서는 앞쪽으로 날개채를 달아냈는데 날개채 부분은 단칸의 3량가이다. 남쪽 날개채는 안채 부엌이 배치되었고 북쪽 날개채는 사랑채 후원으로 통하는 협문을 아래에 두고 위에는 다락을 설치하여 건넌방 앞마루에서 통하도록 하였다. 날개채 끝에는 안대문 행랑을 연결하여 전체적으로 ‘ㅁ’자가 되게 하였다. 이 문행랑은 북쪽으로 두 칸이 빠져올라가 사랑채와 연결된다. 북동쪽에 있는 별당은 전면 4칸, 측면 2칸의 양통집으로 5량가이며 사방에 쪽마루를 덧달아내고 난간을 둘렀다. 남쪽 두 칸에 온돌을 두고 나머지 6칸은 대청이다.
별당 전면은 높은 축대가 있으며 대청에는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서 배면으로 오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사랑채 뒤로는 2칸의 날개채를 달아 안채 행랑과 연결되어 결과적으로 신발을 신지 않고도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사랑채인 별당이 대청 위주의 누각 개념으로 지었고 안채에서는 건넌방에 비해 안방이 과도하게 강한 공간 위계를 가지며 행랑과 익랑 등을 통해 안채와 사랑채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것은 조선 전기 접객 중심의 살림집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별당이 사랑채 기능보다 접객 중심으로 지어졌다는 것은 평면구성과 단면구성 외에 화려한 조각 장식에서도 나타난다. 즉 연화두형 첨차를 사용한 포형동자주와 하엽(荷葉)을 엎어 놓고 그 위에 포대공을 올린 대공 장식에서 나타난다. 이보다 조금 늦게 지어진 의성김씨 남악종택에서도 유사한 특징이 나타난다.
초간종택 별당은 지금은 거의 사라져 볼 수 없는 조선 전기 누각형 접객 건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드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