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렝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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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경주 불국사에서 보이는 그렝이질 공법 석축
경주 불국사에서 보이는 그렝이질 공법 석축
건축
개념
두 부재가 만날 때 맞닿는 면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어느 한쪽 부재를 다른 부재의 모양대로 따내는 일련의 작업. 그레질.
이칭
이칭
그레질
목차
정의
두 부재가 만날 때 맞닿는 면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어느 한쪽 부재를 다른 부재의 모양대로 따내는 일련의 작업. 그레질.
개설

그렝이질은 발음 나는 대로 표기하기 때문에 ‘그레질’이라고도 한다. 그렝이질은 부재가 서로 만나는 곳에서는 어디서든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초석위에 기둥을 세울 때 초석 모양에 맞춰 기둥 하부를 따내는 것이지만 배흘림기둥에 벽선을 세울 때 흘림에 맞도록 벽선을 따내는 것도 그렝이질이다. 추녀가 앉는 도리에서도 생기며 굴도리와 장혀가 만나는 곳에서도 도리 하단이나 장혀 위 면을 그렝이질 한다. 석축 쌓을 때 돌끼리 이를 맞춰 쌓기 위해서도 그렝이질 한다.

내용

그렝이질은 두 부재가 만날 때 기밀하게 하여 안정되게 접합될 수 있도록 한다. 석축에서 그렝이를 볼 수 있는 것은 불국사 석축이 대표적이다. 자연석위에 가공된 장대석을 올렸는데 자연석의 굴곡에 맞춰 장대석을 따낸 모습을 볼 수 있다. 목조건축에서는 초석과 만나는 기둥 하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모든 기둥은 그렝이하여 세운다고 보아야 한다. 초석 위에 기둥을 세우는 과정은 우선 기둥 다듬기가 끝나면 기둥 밑둥과 입면에 중심먹선을 놓는다. 초석에도 십자로 중심먹선을 놓는데 이러한 중심먹선을 심먹이라고 한다. 기둥을 세울 때는 우선 기둥밑둥의 심먹과 초석의 심먹을 일치시켜 올려놓는데 이를 ‘심먹보기’라고 한다. 심먹보기를 통해 기둥을 놓은 다음 에는 기둥의 수직을 맞추는데 그 과정을 ‘다림보기’라고 한다. 다림보기 할 때는 추를 매단 실이 기둥의 수직 중심 먹선과 일치시킨다. 기둥에 안쏠림을 둘 때는 기둥의 중심먹선과 추를 매단 실이 안쏠림을 둔 차이만큼 기울여주면 된다.

다림보기 하여 세운 기둥 밑둥에는 ‘그레자’를 이용하여 그레먹을 놓는다. 그레자는 ‘그렝이칼’이라고도 한다. 그렝이칼은 컴퍼스처럼 생겼는데 한쪽은 먹을 찍어 선을 그릴 수 있도록 되어있고 한쪽은 초석의 높낮이에 따라 상하로 오르내리면서 기둥 밑면에 초석모양을 그려나간다. 그렝이선이 그려지고 나면 기둥을 뉘워 그렝이선에 따라 기둥 밑을 끌로 따낸다. 그런 후에 다시 기둥을 세우면 초석과 기둥이 밀착하게 된다. 그렝이를 뜨기 위해서 기둥은 실제보다 약간 긴 것을 사용한다. 설치된 초석 중에서 가장 높은 초석이 그렝이 기준선이 되며 초석이 낮을수록 그렝이 기준선과 초석 위면 간의 편차는 커진다. 이처럼 그렝이 기준선과 초석 위면과의 거리를 ‘그레발’ 또는 ‘덤길이’라고도 하며 보통 그레발은 2치가 넘지 않는 것이 작업에 편리하다. 보통 그렝이칼은 대나무 등을 이용하여 현장에서 만들어 사용하는데 모양에 따라서 컴퍼스형도 있지만 십자형, 주걱형, 쐐기형 등이 있다.

참고문헌

『지혜로지은 집, 한국건축』(김도경, 현암사, 2011)
『한옥 짓는 법』(김종남, 돌베개, 2011)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김왕직, 동녘, 2007)
『한국건축대계4-한국건축사전』(장기인, 보성각, 2005)
집필자
김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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