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솟음은 건물 중앙에서 양쪽 귀로 갈수록 솟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귀솟음의 가장 큰 목적은 착시현상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다. 귀솟음 없이 같은 높이로 기둥을 세우면 건물 양쪽이 어깨가 처진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다.
귀솟음 기법은 삼국시대의 석탑에서도 유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된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시대의 목조건축은 남아 있지 않아서 목조를 모방한 석탑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을 따름이다.
삼국시대 이전 고대건축에서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귀솟음 기법은 안쏠림과 함께 한국건축에서 착시현상을 교정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기둥머리를 건물 안쪽으로 약간씩 기울여 세우는 것을 기둥이 안쪽으로 쏠렸다고 해서 안쏠림이라고 한다. 안쏠림을 오금이라고도 한다. 귀솟음과 안쏠림은 시각적인 안정감을 줌과 동시에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귓기둥을 높여줌으로 구조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안쏠림을 하지 않으면 기둥이 위로 갈수록 벌어지는 착시현상이 있다.
안쏠림은 서민들의 민가에서도 많아 사용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사례를 보기 어렵다. 이는 단층의 경우 기둥 위가 벌어져 보이는 착시현상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중층이나 탑의 경우는 확연하게 착시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안쏠림을 눈에 띠게 하는 경우가 많다. 안쏠림은 이러한 착시현상을 교정하는 역할도 하지만 사다리꼴로 만들어 하중방향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반력이 작용하도록 하거나 무게 중심을 아래로 내려 구조적인 안정감을 주는 실제적인 작용도 겸하고 있다.
귀솟음은 중앙의 기둥에서 양쪽 끝 귓기둥으로 가면서 점차 기둥의 높이를 높여주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후대로 오면서 기법이 약화되어 우주(隅柱)만을 다른 기둥에 비해 높게 만들기도 한다. 귀솟음을 하면 기둥머리에 걸리는 창방 등의 높이를 조정해주거나 기둥 위에 놓이는 공포 등의 부재를 매우 미세하게 치수를 조정해주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귀솟음은 세련된 장인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일본에서는 한국건축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있던 나라시대를 벗어나면 귀솟음은 완전히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