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보기는 기둥을 수직으로 세울 때 사용되는 건축공법이다. 모든 건축부재는 벌목한 원목을 껍질을 벗기고 일정 길이로 재단하여 초벌 치련(治練)을 하는데, 이 과정을 마름질이라고 한다. 마름질이 끝난 나무에는 이음과 맞춤을 고려하여 먹선을 놓고 그에 따라 다듬어 나간다. 이를 바심질이라고 한다. 바심질이 끝난 후에는 기준선을 그려두어 조립할 때 기준이 되도록 한다. 기둥에는 양쪽 말구단면에 수직으로 기준선을 그리고 입면에서도 앞뒤와 좌우 면에도 수직으로 중심먹선을 쳐 놓는다.
기둥을 세울 때는 우선 기둥 밑둥의 기준 먹선과 초석의 기준 먹선을 일치시켜 올려놓는데, 이를 ‘심먹보기’라고 한다. 심먹보기를 통해 기둥을 놓은 다음에는 기둥의 수직을 맞추는데 그 과정을 ‘다림보기’라고 한다. 다림보기를 하기 위해서는 기둥 상부 정면과 측면의 중심먹선에 못을 박고 여기서부터 추를 수직으로 늘어트린다. 즉 추를 매단 실이 기둥의 중심 먹선과 일치하도록 기둥을 전후와 좌우로 기울이면서 맞추어 준다. 기둥에 안쏠림을 둘 때는 기둥의 중심먹선과 추를 매단 실이 안쏠림을 둔 차이만큼 기울여주면 된다. 이렇게 맞추고 난 다음에는 기둥 하부에서 그렝이질을 하여 초석과 일치시키고 기둥을 다시 세우면 기둥은 손을 놓아도 수직으로 서게 된다. 이렇듯 다림보기와 그렝이를 통해 기둥을 수직으로 세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