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뇌의 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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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억이 외국의 시 85편을 번역하여 1921년에 간행한 시집. 번역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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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김억이 외국의 시 85편을 번역하여 1921년에 간행한 시집. 번역시집.
개설

총 168면. 광익서관(廣益書錧) 발행으로 초판은 1921년 3월 20일, 재판은 1923년 8월에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시집인 동시에, 단행본으로 출판된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 시집이기도 하다. 김유방(金惟邦)의 장정에 장도빈(張道斌)·염상섭(廉想涉)·변영로(卞榮魯)의 서문과 역자 자신의 서문이라고 할 수 있는 글, 그리고 김유방의 서시가 그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내용

1918년부터 1920년 사이에 김억이 『태서문예신보』·『창조』·『폐허』 등의 지면을 통하여 발표하였던 역시들을 한데 모은 것이다. 번역의 대본은 세계어(에스페란토) 역본이며 이밖에도 영어와 일어를 주로 참고하고 불어도 힘 있는 한 참고하였다고 역자 자신이 밝히고 있다.

베를렌의 「가을의 노래」 등 21편, 구르몽의 「가을의 따님」 등 10편, 사맹의 「반주(伴奏)」 등 8편, 보들레르의 「죽음의 즐거움」 등 7편, 예이츠의 「꿈」 등 6편, 기타 시인의 작품으로 「오뇌의 무도곡」 속에 23편, 「소곡(小曲)」에 10편 등 총 8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재판본에서는 일부 시인의 작품이 삭제되거나 추가되어 초판보다 약 10편이 더 많은 9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같은 작품의 경우에도 끊임없는 퇴고 과정을 통하여 적지 않게 변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모두 김억의 철저한 리듬 의식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억은 역시에서 원시가 지니고 있는 리듬에는 미치지 못한다 해도, 가능한 한계까지 한국어의 리듬을 살려보려고 섬세하게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의의와 평가

『오뇌의 무도』가 우리 근대시에 미친 영향은 획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남선(崔南善)으로부터 끊임없이 모색되어온 한국 자유시의 형태가 이들 김억의 번역시를 통하여 자리 잡혀진 것을 우선 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베를렌의 「작시론(Art poetique)」의 번역은 당시로서는 하나의 새로운 시의 경전(經典)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가늘고 여리고, 애달프고 서러운 감각은 권태·절망·고뇌를 거쳐 나타내는 병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1920년대 전기의 우리 시의 체질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시문학사(韓國現代詩文學史)』(정한모, 일지사, 1974)
「에스페란토문학(文學)을 통해본 김억(金億)의 역시고(譯詩攷)」(김윤식, 『국어교육』14, 1968)
「신문학초창기번역시논고(新文學草創期飜譯詩論攷)」(김용직, 『백산학보』3, 1967)
「오뇌(懊惱)의 무도고(舞蹈考)」(조봉제, 『동아논총』2,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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