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연활자본. 간행 연도는 정확하지 않으나 대략 1910년을 전후해 손자 정우(正愚)가 편집,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김도화(金道和)와 정우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은 시 139수, 권2·3은 서(書) 115편, 권4는 잡저 5편, 책문(策問) 2편, 서(序) 7편, 기(記) 3편, 잠(箴) 3편, 상량문 3편, 권5는 제문 18편, 애사 3편, 묘지 1편, 행장 4편, 권6은 부록으로 만사·제문·묘지명·가장(家狀)·행장·묘갈명·통문·권복재기(拳服齋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書)는 스승 유치명(柳致明)에게 올린 것이 7편이 있는데, 모두 문목(問目)과 별지(別紙)가 들어 있다. 그밖에 신석우(申錫愚)·정홍경(鄭鴻慶)·조두순(趙斗淳)·유기상(柳基相)·홍직필(洪直弼) 등 당대의 명사들에게 보낸 것이 있으며, 학문과 시사를 논하였다.
잡저 가운데 「통모록(慟慕錄)」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지은 글로 슬픔과 사모의 정이 간절하게 나타나 있다.
「배문록(拜門錄)」은 1845년(헌종 11) 유치명을 처음 찾아 갔을 때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집지(執贄: 제자가 스승을 처음 뵐 때 예물을 가지고 가서 경의를 표함)한 뒤 태극도설(太極圖說)과 성리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문답한 내용이 들어 있다. 「지도추배록(智島趨拜錄)」·「남행견문록(南行見聞錄)」 등도 스승을 찾아 갔던 기록이다.
책의 「삼정전책(三政殿策)」은 1862년(철종 13) 왕이 삼정책에 대한 의견을 널리 구했을 때 지은 것으로, 시폐(時弊)와 그 대책을 비교적 상세히 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