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폭. 1744년(영조 20년) 작. 각 폭 세로 180.5㎝, 가로 127.7㎝. 비단 바탕에 채색. 일반적인 삼장보살도와는 달리 각기 독립된 3폭의 그림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종래의 삼장보살도가 한 폭에 천장보살(天藏菩薩)·지장보살(地藏菩薩)·지지보살(持地菩薩) 등 3존을 모두 묘사하였다면, 여기에서는 3보살을 각각 따로 조성하였다. 즉, 중앙에는 천장보살도, 왼쪽(向右)에는 지지보살도 그리고 오른쪽(向左)에는 지장보살도를 봉안하였다.
3보살은 각기 높은 대좌 위의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하였다. 천장보살은 진주·대진주보살 및 여러 천부중(天部衆), 지장보살은 도명(道明)·무독귀왕(無毒鬼王) 및 시왕(十王)·명부중(冥府衆) 그리고 지지보살은 용수·다라니보살과 신중(神衆)들이 각각 협시, 옹호하고 있다.
둥근 얼굴에 균형 잡힌 이목구비는 자비로운 보살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밖의 인물들도 모두 차분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화면 전체에 침착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의 형태는 같은 해에 제작된 지장보살도의 도상과 거의 흡사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즉, 동일한 화사(畫師)에 의하여 제작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 3폭 중 지장보살의 구도 및 인물 표현, 색채 등은 현재 경상남도 창녕관룡사(觀龍寺)에 봉안된 지장보살도의 도상과 유사한 점이 많다.
그래서 정확한 연대가 밝혀지지 않은 관룡사 불화의 연대를 추정하는 데 귀중한 자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물의 침착한 분위기와 아울러 필선 또한 차분하고 능숙하며 비수 없는 세련된 묘선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선의 특징은 특히 권속들의 옷주름 선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간혹 형식화된 면이 보이기도 하나 대체로 안정되고 유려한 필선을 보여 준다. 색채는 녹색·붉은색이 주를 이루며 특히 녹색이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앞 시대에 비하여 약간 짙어지고 탁해진 색상은 영조 중기 이후의 색감을 잘 반영하고 있다.
화기(畫記)에 의하면, 1744년 4월 통정대부 치백(致伯)의 시주에 의하여 금어(金魚 : 畫僧)인 등계(登階) 등이 제작하여 봉안한 것이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18세기 중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관룡사의 불화와의 연관성을 생각해 볼 때 당시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활약하던 화가 집단에 의하여 그려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