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석인본. 7세 손 진익(鎭益)·진삼(鎭三)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글들과 만사 등을 모아 편집, 간행한 것이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진익·진삼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02수, 서(書) 2편, 제문 2편, 잡저 2편, 권2에 저자가 사마시에 합격한 해의 사마방목(司馬榜目), 권3에 부록으로 저자에 대한 만사·제문·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저자의 청빈한 삶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자경(自警)」에서는 급한 일에 처하여서는 마땅히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편안할 때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삶의 원리를 터득하여 천명을 알고 산다면 부귀가 바랄 바 되지 않고 청빈하고 한가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또, 「매국헌서(梅菊軒序)」에서도 밝고 깨끗하고 맑고 향기로운 매화와 국화가 서리와 눈발에도 꿋꿋한 기품이 있음을 들어 잡스럽거나 속된 꽃들과는 다르다고 말하고, 군자와 같은 그것들을 배우라 하였다.
이 책은 수록된 시문은 많지 않으나 이름없는 선비까지도 그 시대가 중요시하였던 정신을 고이 지켜나갔음을 확인하는 전거가 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