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려집 ()

유교
문헌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생존한 학자, 권상적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01년에 간행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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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생존한 학자, 권상적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01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1901년 권상적의 손자 권재기(權載祺)가 편집·간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6권 3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권1·2에 시 213수, 권3에 서(書) 28편, 잡저 5편, 서(序) 15편, 권4에 서(序) 7편, 해(解) 2편, 기(記) 5편, 설(說) 4편, 발(跋) 3편, 잠(箴) 2편, 명(銘) 12편, 찬(贊) 5편, 송(頌) 1편, 권5에 상량문·축문·전(傳)·묘갈명·행장·유사, 권6에 부록으로 저자의 행장·제문·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일종의 행사시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원조십승(元朝十勝)」은 그 대표적인 것으로 설날 아침 행하는 여러 민속놀이를 소재로 지었다. 장등·폭죽놀이부터 길몽을 점치고 선조에게 제사지내며 세배를 올리는 일 등이 그 내용이다.

잡저 가운데 「이기(理氣)」에서는 이가 아니면 기가 유행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필요하고 서로 의뢰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결론적으로 본원으로 따진다면 이가 먼저고 기가 나중이나 품부(稟賦)한 것으로 말한다면 기가 먼저고 이가 나중이라고 하였다. 이 글로 보아 저자는 이 논의에 관한 한 엄정한 중립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자는 문체에 대한 여러 글을 남겼는데, 이 가운데 「해려해(海閭解)」는 자신의 호를 풀이하면서 자신의 생활철학을 담은 뛰어난 글이다. 이름을 지어 천년만년 후세에 전함도 마땅하지만 실(實)이 없고, 글을 지어도 그 실은 부차적인 데 머무르는 것을 개탄하면서, 문(文)과 질(質)의 구비를 주장하고 있다. 저자 자신은 동해의 한구석에 거처하지만 집은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의 먼 이미지와 여항의 가까운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다고 말한다. 기울어 가는 조선 말기의 선비로서 전통적인 유가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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