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4책. 목판본. 1905년 후손이 편집, 간행하였는데, 문집 외에 『이례집략(二禮輯略)』이 합록되어 있다. 권두에 홍직필(洪直弼)의 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21수, 문(文) 23편, 서(序) 3편, 설(說) 20편, 발(跋) 1편, 권2에 서(書) 30편, 권3∼6은 기의(記疑)로서, 권3에 주역, 권4에 서전과 시전, 권5에 논어·맹자·대학·중용·소학, 권6에 심경·근사록 등에 관한 기의가 수록되어 있다.
문은 제문과 같은 행사문이 많다. 저자가 기의에 심혈을 기울인 연유는 「독서기의설(讀書記疑說)」에 나타나 있다. 기의란 예로부터 독서하는 자가 지키는 법으로서, 의심나는 곳이 생겼을 때 생각을 거듭해 보고 스승과 동료를 찾아 묻고 토론하여 의문을 풀고 뜻을 새롭게 하는 것이며, 비망기를 적어둔다고 하였다.
그러나 앞선 스승들이 풀어 놓은 것에서 너무 심하게 벗어나면 근거가 희박해지고 올바른 해석을 혼동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며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서삼경에 대해 기의를 붙인 외에 『소학』·『심경』·『근사록』에 기의를 붙인 것으로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독서 경향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후학들에게 권계(勸戒)를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례집략』에는 관례와 혼례의 절차를 소상히 적어 놓고 있어, 이 시기의 가정 예법을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