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월이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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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에서 15, 16세쯤 되는 처녀들과 새댁들이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노는 원무(圓舞) 형태의 성인여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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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에서 15, 16세쯤 되는 처녀들과 새댁들이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노는 원무(圓舞) 형태의 성인여자놀이.
내용

15, 16세쯤 되는 처녀들과 새댁들이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노는 원무(圓舞)로서 음력 2월 보름날 밤에 가장 절정을 이루는 여성 집단놀이이다. 그밖에 정월 보름날, 3월 보름날, 4월 보름날, 8월 보름날 밤에도 노는 수가 있다.

이 놀이는 전라도 해안지방에 전승되는 <강강술래>와 흡사한데, 해안선을 따라 동해안의 영일 · 영덕지방에까지 분포되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노물리 이외에는 전하지 않는다.

영덕지방은 옛날부터 왜구가 자주 침범하였고, 더구나 임진왜란 때에는 왜장 가토(加藤淸正)가 지나간 곳이라 하여 현지에서는 ‘월월이청정(越越而淸正)’이라 쓰기도 하고, 밝은 달밤에 논다고 하여 ‘월월이청청(月月而淸淸)’이라 쓰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강강술래’를 ‘강강수월래(羌羌水越來)’로 한자화하거나 ‘개지나칭칭나네’를 ‘가등청정이 나오네’로 새기는 것과 같은 전설의 의역사화(擬歷史化)이며, 우리 문화의 지나친 한자화현상의 한가지로 보는 것이 옳다. 원래의 뿌리는 고대사회의 달[月]과 여성의 생생력(生生力)을 바탕으로 하는 농경의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보름날 밤이 되면 처녀와 새댁들이 마당이 넓은 집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원형으로 둘러서서 빙빙 돌면서 노래를 부른다. 목청이 좋은 선창자 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모두가 후렴구를 후창한다. 처음에는 느린 박자이나 차츰 빨라지고, 따라서 춤도 빨라지는데 원은 인원이 늘어나면 점점 넓혀져 커진다.

<월월이청청>을 한참 놀다가 달넘세 · 지애밟기 · 대문열기 · 송아지따기놀이 등을 곁들여 놀게 되고, 흥이 고조되면 놀 수 있는 마당을 가진 동네의 집을 두루 돌아다닌다. 이렇게 밤새 노는 동안 배가 고프면 대접을 받기도 하고, 밥을 지어먹기도 하며 새벽까지 논다. <월월이청청>은 4·4조의 유희요(遊戱謠)로 세 가지 내용으로 분류된다. 가사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① 금상비단 외기낭게 월월이청청

뿌리없는 낭글숭거 월월이청청

서울에라 올라가니 월월이청청

해캉달캉 열렸드라 월월이청청

② 핼라깎아 겉세우고 월월이청청

달라깎아 안세우고 월월이청청

올라가는 구관행차 월월이청청

니러오는 신관행차 월월이청청

줌채구경 하고가소 월월이청청

줌채값이 몇냥일는고 월월이청청

③ 은도닷냥 열에닷냥 월월이청청

돈도닷냥 열에닷냥 월월이청청

서른냥이 지값일레 월월이청청

<월월이청청>의 놀이 속에는 대문열기‘라든지, ‘송아지따기’ 등과 같이 그 지역의 산물명으로 진행되는 ‘꼬리따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놀이 전체의 구성은 서남해안지방에 분포하는 <강강술래>, 안동시 금소리의 ‘지애밟기’, 안동읍의 ‘웅굴놋다리’, 의성지방과 전북특별자치도 임실지방의 ‘기와밟기’ 등과 구조적 공통성을 보이는 것이다.

비록 남아 있는 가사나 가락이 다르고 놀이구성에도 차이는 있으나 이러한 전체구성은 다른 곳에서 행하여지던 놀이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생긴 변용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놀이는 형태와 상징적인 면에 있어서 풍요와 다산을 비는 여성군무(女性群舞)의 제의적(祭儀的) 성격과 결부시켜 해석할 수 있다.

원초적으로 둥근 달은 여성을 상징하고, 더구나 처녀와 새댁은 왕성한 생산성을 지녔으며, 노래의 사설 또한 남녀의 연정을 은근히 표현하여 생생하고 상징적 의미를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무는 원시축제의 공통적인 하나의 무용형식으로 만월과 결부되어 우리 나라의 여러 가지 여성 집단놀이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한편 15, 16세의 처녀는 성인이 되는 단계이며, 타지방에서 시집온 여성이 이질적 여성사회에 참여하여 평소의 심리적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사회적 결속의 기능도 추출할 수가 있다. 이 놀이는 1930년대에 중단되었다가 영덕문화원의 노력으로 최근 다시 복원되어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농경세시의 연구』(김택규, 영남대학교출판부, 1985)
「월워리청청」(조동일,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경북편-』, 1974)
「월야낭무곡」(『내고장 전통가꾸기』, 영덕군, 1983)
집필자
성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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