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선』에는 이인로(李仁老)의 「율업수좌도행관고(律業首座都行官誥)」가 들어 있다. 이로써 율업은 율학을 전공하는 교파임을 알 수 있다. 흔히 계율종이라고 일컫는 것을 이 율업이라고 할 수 있다.
「율업수좌도행관고」에는 ‘형추남악지고풍(夐追南岳之高風)’, 즉 남악의 높은 유풍(遺風)을 따랐다는 뜻의 글귀가 보인다. 여기서의 남악이란 남산, 곧 남산율종(南山律宗)을 가리키는 것이며, 이 남산율종은 당나라의 도선(道宣)이 이룩한 종파이므로, 이 도선의 남산율종을 남악의 고풍(高風)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율업은 당시 고려에서 율을 전업으로 하는 학파 또는 종파를 일컬었던 것이며, 아울러 후대의 남산종과 같은 종파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