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책. 필사본. 내용은 크게 지리편과 인물 및 시문편으로 나누어진다. 제1책은 지리편으로 1477년(성종 8) 김종직(金宗直)이 지은 선산지도지(善山地圖誌)와 지리도십절(地理圖十絶)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이어 제1의 지리(地理)에 연혁·형승(形勝)·산천(山川)·성단(城壇)·수택(藪澤)·지거(池渠)·봉수(烽燧)·영현(嶺峴)·진교(津橋)·방리(坊里)·역원(驛院)·전야(田野)·성씨(姓氏)·분묘(墳墓) 등이 있고, 제2에는 풍속(風俗)이 실려 있다.
제3의 공부(貢賦)에는 전결(田結)·호구(戶口)·토산(土産)·토공(土貢)·진상물건(進上物件)·창곡(倉穀)·군총(軍摠)·잡역(雜役) 등이 있고, 제4에는 관수(官帥)가 있다.
제5의 학교(學校)에는 향교(鄕校)·학제(學制)·학전(學田)·전복(典僕)·서원(書院)이 있고, 제6의 질사(秩祀)에는 단유(壇壝)·묘제(墓制)가 있으며 제7의 공서(公署)에는 객관(客館)·공아(公衙)·사창(司倉)·관청(官廳)·부사(府司)·군기고(軍器庫)·대동청(大同廳)·무학당(武學堂)·향사당(鄕射堂)·봉하루(鳳下樓)·사마소(司馬所)가 있다.
제8의 고적(古蹟)에는 선산의 고호(古號)·부곡(部曲)·누정(樓亭)·산성(山城)·사암(寺庵)·굴혈(窟穴)·의구총(義狗塚)·의우총(義牛塚)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2책은 인물을 실었는데 후비(后妃)·선현(先賢)·훈열(勳烈)·문무(文武)·음사(蔭仕)·응천(應薦)·숙행(淑行)·기예(技藝)·효자(孝子)·열녀(烈女) 등으로 나누어 각기 행적과 업적을 기술하였다.
제3책은 보유(補遺)로 선산출신 길재(吉再)·하위지(河緯地)·고응척(高應陟) 등의 행장·언행록·묘비문을 실었고 제4책은 보유 및 별집으로서 선산 출신 인물의 잡저·소장(疏章)·시문·제문·만장 등으로 되어 있다.
이 중 지리편은 조선 전기 군현의 행정 체계, 관청·관원의 내부 구조, 호구(戶口)와 전결(田結), 직역(職役)·조세(租稅)·공물(貢物)·진상의 부과 징수에 따른 연구 등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인물편은 선산 출신이거나 선산과 관계가 있는 인물을 망라하여 그들의 약력·행적 및 관계 시문 등을 실어 조선 전기 선산 지방의 인물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편찬 체재와 항목 및 기재 내용이 다른 읍지에 비하여 특이하다. 인재(訒齋)의 연보에는 최현이 편찬하였다고 되어 있으나 초고본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후인들의 추기(追記)가 있었던 것 같다.
대략 인조 연간에 완성된 이 읍지는 최현의 후손들에 의하여 면면히 전해오다가 1983년 선산문화원에서 ≪일선지≫와 ≪인재속집 訒齋續集≫에 수록되었던 <인재가사 訒齋歌辭>와 연보를 합쳐 영인, 간행하였다.
또한, 1477년에 김종직이 선산부사로 있을 때 작성하였다는 선산지도지는 뒷날의 읍지와는 다르게 먼저 지도를 그린 다음 그 위에 산천·방리·창고·역원명과 호구·군역·전결수를 첨가한 한 장의 지도이다.
이 읍지는 체재와 항목 설정이 조선 중기, 또는 후기의 읍지와도 다른 독특한 지지로서 조선 전기 선산 지방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형승조에는 하륜(河崙)·김종직의 시가 있고 성단조에는 금오산성이 고려 말 왜구침입 때와 임진왜란 때 한 역할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체찰사 이원익(李元翼)이 개수한 사실이 적혀 있다.
토공조에는 21개 품목의 각 기관별 납품 내역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지방재정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풍속조에는 선산에 인재가 많은 것을 나타낸 김종직의 시가 있다. 선산문화원에 소장되어 있다. 이 밖에도 김종직이 편찬하고 그 뒤 개수된 ≪일선읍지≫가 장서각도서에 있으며, 김종직이 편찬하고 후사된 ≪일선지≫가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