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는 ‘부인당’이라 부르며, 신은 본관이 평해인 황씨부인이다. 당집이 세워진 유래는 다음과 같다.
순조 때에 당리에 살던 우씨(禹氏)의 부인 황씨가 시어머니의 학대를 못이겨 일월산에 올라가 산삼캐는 사람들의 움막에서 자결하였다. 가족들은 사방으로 수소문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었고, 며칠 뒤 같은 마을에 사는 이명존(李命存)이라는 사람에게 현몽하여 남편에게 일러 시체를 거두게 하였다.
그 뒤 다시 현몽하여 자기를 위하여 당사를 세워 주기를 부탁하므로, 이씨는 곧 현위치에 넋을 위로하는 당집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한다. 당집은 원래 판자로 엮어 지은 남향집이었는데, 그 뒤 퇴락하여 가로와 세로 2.8m의 벽돌집으로 개축되고 슬레이트지붕으로 바뀌었다.
내부에는 시렁을 놓고 그 위에 황씨부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당리에 신심이 깊은 여자관리인이 있어서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당에 올라가서 촛불을 켜고 빈다고 한다. 일정한 제사일이 없고 때때로 부인들이 찾아와 촛불을 켜고 쌀과 과일들을 놓고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이들은 다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몸이 아프거나 재수가 없으면 찾아와 빈다고 한다. 그러나 당리 마을사람들은 이 신을 그 지방의 수호신이요 안토신(安土神)으로 믿으며, 안녕과 풍요는 이 여신의 조화라고 믿고 있다. 1976년 당 옆에 산령각(山靈閣)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