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활자본. 상·하편 중 상편만 남아 있는 영본(零本)으로,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찬경위 및 간행연대를 알 수 없다. 상편에 시 242수, 서(序) 4편, 기(記) 14편, 가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서(序)는 대부분 계(契)에 대한 것이다. 「사목계서(思睦契序)」는 문중에서 조직한 계에 대한 것이고, 「갑자동경계서(甲子同庚契序)」는 나이가 같고 뜻이 같으며 함께 벼슬한 사람 11명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조직한 계의 서문이다.
을사계원(乙巳契員)이라 하여 사인 이현록(李顯祿), 장령 조명신(趙命臣), 정랑 강일규(姜一珪), 정언 한이조(韓頤朝), 필선 박필정 등 계원의 직함과 성명이 기록되어 있다.
기 중 「독락당기(獨樂堂記)」는 종형의 당에 대한 기문이고, 「삼락재이건기(三樂齋移建記)」는 고을 태수(太守)인 정내주(鄭來周)가 영재들을 교육하기 위하여 세웠던 삼락재를 이항복(李恒福)의 유허지(遺墟地)인 산앙정(山仰亭) 옆으로 이건한 일을 적은 것이다.
또 「길주백승루기(吉州百勝樓記)」는 관동을 두루 구경하고 철령(鐵嶺)·마운령(磨雲嶺)·마천령(磨天嶺)을 넘어 웅성(雄城)의 백승루에 올라 쓴 글인데, 성첩(城堞)과 군기(軍器)가 잘 수개(修改)된 것을 보고 태수 정양빈(鄭暘賓)의 선정(善政)에 감탄하였다는 내용이다.
「종성명륜당중수기(鐘城明倫堂重修記)」는 저자가 종성의 태수로 부임하여 명륜당과 재실(齋室)을 중수하고 그 내력을 적은 글이다.